기사입력 2012-11-27 오후 12:44:34

◇ 1초도 긴장 놓을 수 없지만 아기 천사들과 교감하는 행복

　신생아실이 떠나가라 울던 아기가 간호사의 다독임에 이내 단잠에 빠진다. 평화도 잠시, 샘이라도 내듯 옆의 아기가 대찬 울음보를 터트린다. 손을 씻고 능숙하게 아기를 안아 올리는 강서미즈메디병원 신생아실 간호사의 손길에는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겨 있다.

　김성연 신생아실 팀장은 신생아실 간호사의 자질로 투철한 윤리의식과 고운 심성을 꼽았다. “신생아들은 돌보는 사람의 손길에 전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자칫 쉽게 대할 수 있기 때문에 신생아실 간호사에게는 누구보다 인간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심성이 요구됩니다.”

　신생아실에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아기 안는 법부터 수유, 목욕시키는 동작 등 간호사들의 모든 행위를 비디오로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가장 안전한 동작을 정해, 전 간호사가 동일하게 시행하고 있다.

　철저한 위생은 기본이다. 류인영 주임간호사는 “셀 수 없을 만큼 손을 씻다보니 늘 거친 손이 부끄럽기도 했지만, 지금은 이 손이 제 양심이자 훈장”이라고 말했다.

　신생아들의 상태는 1분, 1초 사이에도 급변할 수 있어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간호사들은 작은 울음소리의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처한다.

　신생아실 간호사들은 모유수유, 유방마사지법 등 산모교육도 담당하고 있어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한단다. 최혜미 파트장은 “감정 변화가 큰 산모들에게 정서적 지지를 제공하는 것 또한 간호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여지현 간호사는 “미혼간호사의 경우 처음에는 많은 것이 생소하고 어렵지만, 선배들의 조언과 끊임없는 공부를 통해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모유수유전문가 자격취득, 신생아 심폐소생술 교육 등 자기개발에 힘쓰고 있다.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지겹지 않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버거울 때도 있고요. 하지만 아기 천사들과 눈을 맞추고 체온을 나누며 오히려 저희들이 위로 받고 있습니다.”

　신생아실에는 아기 천사와 백의의 천사가 교감하며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천사들의 합창이 소리 없이 울려 퍼지고 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