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12-18 오후 16:34:39

“살아가면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순간이 많지 않아요. 길 위를 달리다 보면 겸손해지고, 남을 돌아보게 되는 여유를 갖게 됩니다.”

　영남대병원 달리기동호회 회원들은 10년 동안 꾸준히 길 위를 달려왔다. 혼자 달리는 것이 너무 외로워 벗을 찾다 보니 `우리'가 됐다는 동호회원들. 2002년 결성된 동호회는 현재 간호사들을 포함한 120명의 회원을 둔 병원 대표 동호회로 성장했다.

　“마라톤 10km 코스를 1년에 3회씩 완주할 정도로 마니아가 됐어요. 뛸 때는 숨이 가쁘고 다리가 떨어져 나갈 듯 힘들지만 완주한 후 쾌감이 저를 자꾸 달리게 만들어요.”

　이경희 중환자실 주임간호사는 동호회 열성 회원이다. 달리기를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다보니 간호현장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갖게 됐단다. 평소 걷기를 생활화하고 매주 등산을 하는 것도 잘 뛰기 위한 기본 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회원들의 달리기 실력은 다양하다. 풀코스 42.195km 구간을 완주하며 마라톤 대회마다 상을 휩쓰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운동장 한 바퀴를 겨우 달릴 수 있는 초보 회원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달리고자 하는 마음이다. 동호회원들은 “달리기는 꾸준히 노력할수록 실력이 향상되는 정직한 운동”이라고 말한다.

　회원들은 매년 분기별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다. 올해만 해도 대구마라톤대회, 풍기인삼마라톤대회, 거창사과마라톤대회 등 다양한 대회에 출전했다.

　회원들은 대회를 의미 있게 즐기기 위해 현장에서 나눔의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시민건강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상금은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하고 있다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돌봤던 따뜻한 마음은 달리면서도 변치 않아요. 이웃들을 위해 무엇을 베풀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