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6-04 오전 11:07:36

가천대 길병원에 근무하는 네쌍둥이 간호사 중 세 명이 합동결혼식을 5월 11일 올렸다.

　주인공은 황 슬, 황 솔, 황 밀 간호사. 둘째 황 설 간호사는 선교사인 남편의 뜻을 따라 지난해 11월 먼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결혼식에는 네쌍둥이와 24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이 참석했다.

　네쌍둥이 자매는 1989년 1월 11일 중앙길병원(현 가천대 길병원)에서 태어났으며, 이길여 회장(당시 길의료재단 이사장)은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사정을 듣고 병원비 전액을 받지 않았다. 아이들이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 학비를 대주겠다고 약속했고, 20년 뒤 그 약속을 지켰다.

　첫째 슬과 넷째 밀은 수원여자대학, 둘째 설과 셋째 솔은 강릉영동대학을 졸업했다. 네 자매는 나란히 가천대 길병원에 입사했으며, 가천대에서 간호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슬과 설은 인공신장실에서, 솔과 밀은 신생아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맏이 황 슬 간호사는 “자매들이 한 곳에서 건강하게 태어난 것만으로도 큰 축복인데, 간호사로 함께 일하고 같은 날 결혼식을 올리게 돼 참 행복하다”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살면서 성원해주신 많은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