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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 졸업 변호사 된 이경희 간호사
“간호사들의 든든한 옹호자 되고 싶어”
기사입력 2013-06-25 오후 13:25:50
“병원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지식, 환자를 향한 따뜻한 마음이 변호사로 일하는 지금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쟁력이 되었습니다.”
변호사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간호사가 있다. 올해 2월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법무법인 나눔'에서 일하고 있는 이경희 변호사다. 현재 의료과오소송을 비롯해 민사소송, 가사소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변론을 맡고 있다.
2000년 이화여대 간호학부를 졸업한 후, 서울아산병원에서 3년 남짓 일했다. 임상에서 익힌 정확한 판단력과 의사소통 기술, 전인간호 등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
이경희 변호사는 2002년 8월 법률사무소 해울에 입사해 의료소송전담간호사로 5년간 일했다. 법률에 호기심과 관심이 많았기에 기회가 다가왔을 때 붙잡았다.
의료인 상담에서부터 의무기록 분석 및 검토, 과실 여부와 관련된 의견서 제출 등 법조인과 의뢰인 사이의 가교 역할을 담당했다. 고려대 법무대학원 의료법학과에 다니며 일과 학업을 병행했다.
그는 제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도약을 꿈꿨다. 변호사의 꿈을 안고 2010년 영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에 입학한 것.
만만치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동안 현장에서 배운 살아있는 경험 덕분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올해 졸업과 동시에 변호사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이경희 변호사는 자신의 정체성이 간호사라는 것을 절대 잊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친절한 미소와 태도로 응대하기 때문에 마음을 열고 신뢰하는 의뢰인들이 많다.
앞으로 간호사 출신 변호사로서 실력을 인정받고, 간호사 후배들이 법조계에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법적 지식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간호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요.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성실히 일하고 있는 우리나라 간호사들의 든든한 고문변호사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미기자 jm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