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9-03 오후 15:25:44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됩니다.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승리감을 얻게 되니까요.”

대구참조은병원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매주 목요일마다 공원을 달린다. 병동과 외래, 수술실 등에서 일하는 간호사 10여명도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회원들이 달리기를 하는 곳은 병원 근처에 있는 두류공원. 두 바퀴를 돌면 10km 정도 달리는 셈이다. 대회 출전이 임박해지면 훈련 강도를 높인다.

“결승점에 들어왔을 때 눈물이 나왔어요. 약하다고만 생각했던 내가 이렇게 큰일을 해냈다는 게 참 기특해서요.”

심현미 간호사는 지난해 10월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난생 처음 마라톤에 도전했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숨은 턱밑까지 차올랐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를 악물고 달렸고 10km를 완주했다. 그 경험을 통해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동호회 활동을 통해 타 부서 직원들과 많이 가까워졌어요. 근무 시간에 할 수 없던 얘기를 맘껏 나눌 수 있어 간호사 동료들 간의 오해도 풀고 사이도 매우 좋아졌지요.”

외래간호사들은 최근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서로의 손을 마주 잡고 달렸다. 흔히 마라톤을 `혼자만의 싸움'이라고 하지만 이들에겐 `동료와 함께 하는 삶의 여정'이었다.

간호사들은 “다시는 사서 고생하지 않겠다고 마음먹다가도 결승점에 골인하는 순간 다음 대회를 기다리게 된다”고 입을 모은다.

회원들은 마라톤을 더욱 의미 있게 즐기기 위해 이벤트도 열고 있다. 마라톤대회 전·후의 체지방률을 체크해 가장 많이 줄인 회원에게 선물을 주고 있는 것. 건강과 선물 두 가지 모두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회원들 모두 마라톤에 대한 사랑이 남달라요. 5km를 뛰었던 회원들은 10km를, 하프코스에 도전했던 회원들은 풀코스를 뛸 수 있도록 나날이 성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정미 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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