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9-03 오후 15:27:01

간호사 출신 정유정 작가가 압도적인 서사와 긴박감을 담은 장편소설 `28'을 출간해 연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출간하자마자 `21세기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주역'이라는 평을 들으며 주요서점 소설부문 베스터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28'(도서출판 은행나무)은 한 도시에 인수공통전염병이 퍼지면서 벌어지는 28일간의 이야기를 담은 재난소설이다.

발병하면 사나흘 안에 죽음에 이르는 전염병으로 봉쇄된 도시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목숨이 동물보다 더 소중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 위해 6개월간 취재에 몰두했다. 바이러스, 응급의학, 방역, 긴급구조 등 다방면에 걸친 전문지식을 필요로 했기 때문.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애썼다.

평론가들은 “치밀하고 압도적인 서사, 숨 쉴 틈 없이 달려가는 문장, 리얼리티와 긴박감이 살아 있는 흡인력 높은 작품”이라며 호평했다.

정유정 작가는 “중환자실 간호사로 일하며 삶과 죽음에 대해 각별한 시선을 갖게 된 것이 글을 쓰는 데 큰 양식이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환자를 만나 그들의 상처를 어루만졌던 경험이 이번 작품을 쓰면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유정 작가는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2007년)로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했다.

정신병동에 갇힌 두 주인공의 탈출기를 그린 장편소설 `내 심장을 쏴라'(2009년)로 제5회 세계문학상을 수상했다. 이 소설은 연극으로 제작돼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장편소설 `7년의 밤'(2011년)을 펴내 한국 문단의 아마존(그리스 신화 속 여전사)으로 비유되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1986년 광주 기독간호대학을 졸업했으며, 광주보훈병원 등에서 일했다. 현재는 집필에만 전념하고 있다.

김정미 기자 j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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