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11-27 오후 12:30:45

◇ 전국 간호사 대상 코호트 연구 추진

　`간호사 건강 연구(Nurses' Health Study)'가 2013년부터 시작된다. 전국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여성건강 코호트 연구로, 한국 여성의 건강지표를 발굴하고 여성건강연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역사적인 프로젝트다.

　간호사 건강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추진한다. 코호트 연구를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간호협회와 협약을 맺었다.

　조명찬 국립보건연구원장과 성명숙 대한간호협회장이 11월 26일 만나 협약서에 서명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연구협력 및 교육훈련 △학술교류 △인력 및 정보교류 △연구시설 등 인프라 공동 활용 등에 협력키로 약속했다.

　간호협회는 이번 협약에 앞서 2011년 국립보건연구원 학술연구용역사업인 `여성에서 심혈관질환 예방관리지표 발굴을 위한 단면조사'를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센터와 공동으로 수행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서 조명찬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선진국은 여성건강 주무부처가 있고 예산도 체계적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여성건강지표조차 개발돼 있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간호사 건강 연구를 통해 좋은 결과를 내고, 이를 토대로 여성건강정책이 개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연구 관련 노하우와 인프라를 잘 갖춘 대한간호협회와 협약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성명숙 대한간호협회장은 “여성건강지표를 개발하기 위한 간호사 건강 연구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고, 간호협회 전국 조직을 활용해 간호사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앞으로 간호사들의 건강행태를 분석하고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호사 건강 연구 사업계획에 대해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과장이 설명했다. 박현영 과장은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며, 생리·사회적으로 여성은 남성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성의 건강·의료서비스 등에 대한 연구는 미흡하다”면서 “여성건강연구를 범국가적인 연구개발사업으로 추진키로 했으며, 그 첫 출발이자 핵심 인프라가 될 간호사 건강 연구를 2013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사들은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연구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고, 가임기 직장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직업군인만큼 앞으로의 협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경우에도 국가 차원의 여성건강 코호트 연구를 위해 미국국립보건원과 미국간호협회가 협력하고 있다.

　여성의 건강행태와 질병의 연관관계를 밝히는 코호트 연구를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1976년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이를 토대로 운동, 식이, 비만, 경구피임약 복용, 폐경 후 호르몬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다양한 연구가 실시됐다. 식이·운동·생활습관 등을 총망라하는 광범위한 설문을 실시해 각종 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가이드라인을 확립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