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5-03-10 오전 10:56:21

서울 지하철 홍제역에서 심정지 승객에게 자동제세동기를 적용해 생명을 구한 화제의 인물이 ‘간호사’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이은영 간호사.

이은영 간호사는 지난 1월 28일 오전 7시40분경 홍제역 승강장에서 심정지를 일으킨 정 모 씨에게 역무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즉시 현장으로 달려갔고, 정 씨에게 심한 청색증이 나타난 것을 확인한 후 역사에 비치된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올 것을 요청했다. 이후 자동제세동기를 적용하며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19 구조대에게 환자가 인계된 후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정 씨는 병원으로 이송 돼 심혈관시술을 받은 후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했다.

홍제역 미담은 행정자치부 공무원인 정 씨와 역무원들이 언론사에 심폐소생술을 주도한 여성을 찾아 달라고 요청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3월 4일 TV뉴스와 일간지에 ‘홍제역 의인’을 찾는 보도가 나갔고, 기사를 본 이은영 간호사가 홍제역에 연락해오며 주인공으로 밝혀졌다.

밀려드는 취재요청에 심평원은 3월 9일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이은영 간호사는 “상황을 목격한 순간 의료인으로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큰 관심을 받아 민망하고, 간호사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