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09-23 오전 11:21:38

전자처방전달시스템(EDI)이 병원과 약국이 참여한 현장시험에서 병원의 원외처방전 전면발행으로 환자들이 병원 밖 약국에서 약을 지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해줄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정우진 박사팀이 지난 6월 9, 10일 이틀간 서울지역 의료기관과 약국 13곳을 대상으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 1차 현장시험을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전자처방전달시스템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침에 따라 분업시행으로 병·의원이 원외 종이처방전을 발행함으로써 빚어지는 환자혼란과 의료기관, 약국의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스템 부문에서 한국통신과 메드밴이, 의원 및 약국 처방프로그램 부문에서 메디다스와 비트컴퓨터, 서준시스템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이 시험에서 참여 약사들은 이 시스템에 대해 예약조제를 통해 환자의 조제대기시간을 단축하고 사용이 편리하며 예약조제시 처방약품 사전구비가 편리하고 처방내역 분실방지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또 참여 의사들도 처방내역전달이 정확하고 환자가 조제 받았는지에 대한 사후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진료비 심사청구를 위한 입력시간이 단축됐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이번에 현장시험을 실시한 전자처방전달시스템은 의료기관이 고유 인증키를 사용, 암호화한 전자처방전을 컴퓨터 통신으로 환자가 원하는 약국에 미리 전송, 약을 조제토록 한 뒤 환자가 편리한 시간에 약국에 가서 약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개인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환자병력을 데이트베이스로 구축할 수 없도록 개발됐다.

또한 의료기관과 약국의 담합에 의한 의약품 오남용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환자가 전국 어느 약국에서도 약을 조제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의료기관이나 약국에서 기존에 사용중인 경영관리시스템과 호환되도록 구성돼 있는 게 특징이다.

연구책임자인 정우진 박사는 "계도기간을 거쳐 분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8월 1일부터 1주일간 실제환자를 대상으로 2차 현장시험을 광범위하게 실시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전자처방전달시스템 도입에 따른 비용과 편익을 분석, 정책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찬기 기자 ckback@koreanurse.or.kr

작성일 : 200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