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7-13 오전 09:15:49

　우리나라 국민의 건강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1인당 국민의료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낮았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OECD 가입국의 보건의료통계(OECD 헬스 데이터 2006)'에 따르면 국민 건강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평균수명은 한국의 경우 남성 74세, 여성 81세로 OECD 국가 평균 수준(남성 75세, 여성 81세)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는 1960년 남성 51세, 여성 54세였던 것과 비교할 때 45년만에 선진국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한국인 평균수명을 연도별로 보면 1970년 남성 58세, 여성 65세에서 1990년 남성 67세, 여성 76세로 10년만에 10살 가량 높아졌다. 이어 2000년에는 남성 72세, 여성 80세로 처음으로 남녀 평균수명이 70세와 80세 이상으로 높아졌다.

　영아사망률은 1000명 당 5.3명으로 OECD 국가 평균(5.7명)보다 낮았다. 1970년 당시 OECD 국가 영아사망률은 28.7명이었던 데 반해 한국은 45.0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의료비가 경제에 주는 부담을 의미하는 국민 1인당 의료비는 한국이 1149달러로 OECD 30개국 중 26위를 차지했다. 이는 OECD 평균인 2550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낮은 수치다.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폴란드(805달러)와 슬로바키아(777달러), 멕시코(662달러), 터키(580달러)등이다.

　1인당 의료비 지출 상위를 기록한 국가는 미국(6102달러), 룩셈부르크(5089달러), 스위스(4077달러), 노르웨이(3966달러) 등이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2249달러로 우리나라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의료비도 한국이 5.6%로 OECD 국가 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OECD의 GDP 대비 국민의료비 평균은 8.9%인 가운데 미국(15.3%)이 가장 높았고 스위스(11.6%), 독일(10.9%), 프랑스(10.5%) 등의 순이었다.

　OECD 근무 경험이 있는 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의 의료제도가 적은 투입으로도 선진국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의 의료제도가 공적 의료보장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수의료에 대한 접근성을 보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