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8-10 오후 13:37:48

　국내 산모 10명 중 4명이 제왕절개분만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마다 낮아지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 5～15% 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치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2278곳의 산부인과 중 분만을 하는 1140개소(조산원 포함)에서 지난해 상반기 분만이 50건 이상인 병의원 680곳(종합전문병원 40곳.종합병원 93곳.병원 100곳.의원 447곳)의 기관별 제왕절개 건수와 제왕절개율 등을 공개했다. 전체 분만기관의 절반 이상(59.6%)을 차지하는 의료기관 현황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반기 제왕절개분만율은 37.5%로 2001년 40.5%, 2002년 39.3%, 2003년 38.2%, 2004년 37.7% 등과 비교할 때 매해 0.2%～1.2%포인트 가량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WHO 권고치인 5～15%는 물론 미국(29.1%), 스웨덴(15.4%), 영국(22.0%), 캐나다(22.5%), 네덜란드(11.7%)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제왕절개율은 의료기관별로 편차가 매우 컸으며, 지역별로는 제주(44.9%)가 가장 높고 강원(44.0%)이 뒤를 이었으며 광주(28.0%)가 가장 낮았다.

　35세 이상 고령산모는 늘어났지만 고령산모에 대한 제왕절개율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산모는 2001년 8.4%에서 2003년 9.8%, 2005년 12.1%로 증가했지만, 고령산모 대상 제왕절개분만율은 같은 해 55.0%에서 54.3%, 50.8%로 낮아졌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제왕절개율을 공개한 것으로 산모의 상태에 따라 제왕절개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이 비율이 높다고 해서 비도덕적이거나 나쁜 병의원은 아니다”라며 “지속적으로 공개범위를 확대해 분만의 적정화를 통한 의료의 질 향상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대상 명단과 기관별 제왕절개분만율 평가결과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 `제왕절개분만 공개'란을 통해 조회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hjkim@koreanurse.or.kr

김현정  hjkim@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