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05-21 오전 10:20:16

　자살을 시도한 노인 3명 중 1명은 `자신의 질병' 때문에 자살하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은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가 실시한 `응급실 손상환자 표본심층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2006년 8월부터 2007년 12월까지 6개 표본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손상환자를 분석한 결과다. 전체 손상환자 중 65세 이상은 7009건이었으며, 이 중 자살로 인한 손상건수는 1.5%(105건)였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이 자살을 시도한 동기 1순위는 `본인의 질병'(35.9%)이었으며, 다음으로 우울증(19.6%), 자녀와의 갈등(9.8%)이 많았다.

　자살을 시도한 노인이 사망한 비율은 31.8%로, 다른 연령층의 자살시도자 중 사망자 비율에 비해 4배 정도 높았다.

　노인들이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는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음주상태에서 자살을 시도한 비율은 24.7%였다. 이에 비해 20~50대 자살 시도자 2명 중 1명은 음주상태였다.

　한편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만명 당 자살사망률은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2006년 72.1명으로, 1996년 28.6명에 비해 2.5배 증가했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