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03-23 오후 20:36:51

◇ 다문화가족 실태조사결과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에서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가장 힘든 점은 의사소통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여성은 언어문제, 남성은 경제문제를 꼽았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이민학회에 의뢰해 실시한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정부에서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현황 = 결혼이민자의 출신국을 보면 중국 조선족(30.4%)이 가장 많았다. 중국(한족 등, 27.3%), 베트남(19.5%), 필리핀(6.6%), 일본(4.1%), 캄보디아(2.0%) 순이었다. 주로 서울·경기 등 수도권 및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연령은 여성은 33.3세, 남성은 41.6세였다. 한국인 배우자와의 평균연령차이를 보면 여성결혼이민자는 10세, 남성결혼이민자는 1.3세였다. 교육수준의 경우 결혼이민 여성의 36.1%, 남성의 24.3%가 중학교 이하였다. 현 한국인 배우자와의 사이에 둔 자녀수는 평균 0.9명이었다.

　△건강 및 보건의료 =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의사소통(38.7%)이었고, 의료비에 대한 부담(26.4%)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간 의사의 도움이 필요했는데 병원에 가지 못했거나 치료를 포기한 경험은 10.6%였다. 본인이 매우 건강 또는 건강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경우는 52.9%였다. 지난 2주간 아팠던 유병경험률은 12.5%로 한국인 평균보다는 낮았고, 20대 및 30대에서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사회생활 = 한국생활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여성은 언어문제(22.5%), 경제문제(21.1%), 자녀문제(14.2%)를 꼽았다.

　남성은 경제문제(29.5%), 언어문제(13.6%), 편견 및 차별(9.4%)을 들었다. 여성의 34.8%와 남성의 52.8%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경제상태 = 다문화가족의 월 평균 가구소득은 100∼200만원이 38.4%로 가장 많았고, 100만원 미만도 21.3%를 차지했다. 현재 삶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이 57.0%, 남성이 53.8%로 높게 나타났다. 결혼이민자 여성의 37.0%, 남성의 74.0%가 취업하고 있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결과는 올해 수립되는 다문화가족정책기본계획에 반영되며, 앞으로 3년 주기로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자료를 제공해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