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15 오후 17:19:08

　대부분의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 감염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보건복지부는 NDM-1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CRE)이 한 종합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2명으로부터 분리됐다고 12월 9일 밝혔다. NDM-1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은 주로 중환자실에서 장기 입원하거나 면역체계가 저하된 중증 환자에게 감염된다.

　이번에 발견된 환자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고, 병원에 장기간 입원해 있었다. 50대 남성환자는 간질성폐질환을 오래 앓았고, 스테로이드를 장기 복용해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다. 70대 여성환자는 당뇨·화농성척추염으로 장기간 입원치료를 받아왔다.

　이들 환자 외에 같은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의심환자 2명도 추가로 양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12월 14일 밝혀졌다.

　복지부는 “일반인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면서 “건강한 정상인이 일상생활에서 감염되거나 전파될 가능성은 희박하고, 감염이 되더라도 치료 가능한 항생제(티게사이클린, 콜리스틴)가 있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1월 1일부터 NDM-1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을 법정전염병으로 긴급 지정해 관리해왔으며, 전국 44곳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표본감시체계를 가동해왔다.

　다제내성균 관리를 위해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등이 참여하는 `다제내성자문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표본감시의료기관에서 NDM-1유전자를 가진 카바페넴내성 장내세균이 분리된 경우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하고, 병원 내 감염관리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중환자실에서의 감염관리 표준지침'의 다제내성 그람음성간균관리에 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침은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cdc.go.kr) `질병정보광장' → `의료관련감염' → `의료관련 감염관리'에서 볼 수 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