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3-29 오후 15:31:52

거점 중증외상센터 설립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특히 의사·간호사 등 전문인력 양성과 지원, 수술실·중환자실 등 외상치료 인프라 확충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는 국회 보건의료포럼(대표의원·원희목 한나라당 의원)이 3월 25일 개최한 `삼호 쥬얼리호 석해균 선장 사례로 살펴본 중증외상센터 문제점 및 발전방안' 토론회에서 제시됐다.

석해균 선장의 주치의를 맡았던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는 `우리나라 외상환자 치료 현황 및 개선방향'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경우 외상으로 연간 3만명이 사망하며, 외상이 40세 미만 사망원인의 1위”라면서 “주로 산업재해·교통사고·강력범죄·자살 등으로 인해 중증 외상을 입으며, 여러 장기들이 망가진 다발성 중증외상환자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중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어가는, 예방 가능한 사망자는 최소치로 추정해도 연간 1만명에 달한다”면서 “중증외상환자에 대해 대수술을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외상센터가 없고, 외상환자를 이송할 적절한 의료기관을 찾기 어려우며, 외상 전문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해 사실상 외상치료시스템 자체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석해균 선장이 오만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1차 진료를 받았다면 살아계실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국종 교수는 “외상에 대한 허브의료기관 역할을 할 거점 중증외상센터를 설립해야 하며, 환자들이 거점 중증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이송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의사·간호사·코디네이터 등 외상전문인력 양성·지원, 수술실·중환자실 등 외상치료 인프라 확충, 고비용 - 저수익 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토의에서 이동욱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외상치료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국가 보건의료 수준을 향상시키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지정한 중증외상특성화센터 35곳을 평가해 진료 실적이 우수한 곳으로 역량을 집중시켜 외상치료시설의 지역거점 기반으로 삼을 것”이라면서 “이와 함께 전국 6곳에 권역외상센터를 설치해 최고 수준의 외상전문치료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