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1 오후 17:12:41

진료비 평균 1인 131만원 - 입원환자 583만원
여성환자 57% … 1억원 이상 고액 환자 21명

　지난해 외국인환자가 정부 목표치인 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보건복지부는 2010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발표했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복지부에 등록한 2000곳 유치의료기관 중 1686곳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2010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실환자는 최종 8만1789명으로 집계됐다. 정부 목표치인 8만명을 넘어섰다. 2009년 6만201명 대비 36% 증가했다.

　실환자 중 외래환자는 6만4777명(79.2%), 건강검진환자는 1만1653명(14.2%), 입원환자는 5359명(6.6%)으로 집계됐다.

　주로 찾는 진료과목은 피부·성형외과(14.0%), 내과(13.5%), 검진센터(13.1%), 가정의학과(9.8%), 산부인과(5.6%), 정형외과(4.9%) 순이었다.

　43.3%가 상급종합병원, 20.5%가 종합병원, 19.3%가 의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이 위치한 지역은 서울 61.7%, 경기 13.3%, 대구 5.5%, 부산 5.5%, 인천 3.5% 등이었다.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78.5%였으며, 전년 87.8%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환자의 국적은 미국(32.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9.4%), 일본(16.8%), 러시아(7.7%), 몽골(2.8%)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해 러시아(2.9배), 중국(2.7배), 몽골(2.2배) 순으로 증가했다. 미국 국적의 환자가 많은 것은 국내 대형병원 등에서 재미교포들이 많은 로스앤젤레스 등에 현지사무소를 개설하고, 환자 유치활동을 적극 펼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여성(57.2%)이 남성(42.8%)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43.4%)와 40∼50대(36.2%)가 많았다.

　총 진료수입은 1032억원으로, 2009년 547억원에 비해 1.9배 증가했다. 외국인환자 1인 평균 진료비는 131만원으로, 내국인 1인당 연간 진료비(비급여 제외) 96만원보다 높았다. 입원환자 평균 진료비는 583만원으로, 국내 입원환자의 평균진료비 258만원의 2배 이상이었다.

　1억원 이상 고액 환자는 21명이었다. 당뇨병과 신부전 등을 치료한 몽골 여성환자, 암치료를 한 카자흐스탄 여성환자 등이 포함됐다. 1천만원 이상 진료비를 부담한 환자는 1732명이었다.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 상위 10곳 의료기관, 종별 상위 5위 의료기관 명단도 발표됐다.

　복지부는 “2009년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유치실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안정적 성장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 “올해는 11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5년 30만명 목표를 달성해 동북아 아시아 의료관광 허브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의료관광사업 활성화 대책도 발표했다. 신규 7대 중점과제로 외국인환자 배상시스템 도입, 외국인환자 원내조제 허용, 의료통역사 등 전문인력 양성 확대, 의료기관별 외국인 환자 수용성 평가, 비자제도 개선(제출서류 간소화 등) 등이 포함됐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