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6-21 오후 17:27:30

　이르면 8월부터 박카스·까스명수·마데카솔 등을 약국이 아닌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분과위원회를 6월 15일 열어 △까스명수액·생록천액·위청수 등 액상소화제(15품목) △락토메드정 등 정장제(11품목) △안티푸라민·마데카솔 연고 등 외용제(6품목) △박카스D 등 자양강장드링크류(12품목) 등 일반의약품 44개를 의약외품으로 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전환한 것이다.

　의약외품은 인체에 작용이 약하거나 직접 작용하지 않는 물품(붕대·소독약·저함량 비타민 등)으로, 약국이 아닌 수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수 있다.

　복지부는 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을 통해 “6월 중으로 관련 고시 개정안을 마련해 행정예고를 추진할 방침이며,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7월 중 고시를 발령하고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해열진통제·종합감기약은 약사법상 의약외품 정의에 부합하지 않아 포함되지 않았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약품 분류체계를 개선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 중 재분류가 필요한 의약품 목록을 만든 후 개별 품목별로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는 현행 체계에 `약국 외 판매 의약품' 분류를 신설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와 관련 복지부는 충분한 검토와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약사법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허용 문제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감기약의 수퍼마켓 판매에 대해 언급한 것이 계기가 돼 쟁점으로 떠올랐다.

　시민단체와 환자단체는 가정상비약 수준의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가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사단체는 안전성이 입증된 일반의약품을 약국 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주장해왔다.

　반면 대한약사회는 의약품 오남용과 부작용 등을 우려해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