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2-01-31 오후 15:16:21

◇생명나눔 인식도 조사결과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모임신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생각했으며,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사람은 30%가 안됐다.
　
보건복지부는 `생명나눔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헌혈,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유전자검사, 생명윤리 이슈(대리모·배아줄기세포), 연명치료 중단 등 생명윤리 이슈와 관련해 정부가 처음 실시한 국민 인식도 조사다.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 방식으로 조사했다.
　
△연명치료 중단 이유 `가족의 고통' 때문 =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 응답자 72.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가족의 고통', `고통만을 주는 치료', `경제적 부담' 순으로 꼽혔다. 중단을 원하는 치료는 인공호흡기, 기도삽관, 심폐소생술, 영양공급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은 이유는 `생명은 존엄하므로 인위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없다'였다.
　
△죽음에 대한 준비 안 돼 있어 = 죽음에 대해서는 대부분 평소 이야기하거나 생각하지 않으며, 죽음을 준비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 49.4%, `생각해 본 적 없다' 29.8%로 나타났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굳이 준비할 필요는 없다' 36.8%, `생각해 본 적 없다' 34.4%로 나타났다.
　
△대리모임신에 대해 부정적 인식 = 대리모임신에 대해서는 85.3%가 부정적이었다. 윤리적 문제가 있다 77.3%, 법적으로 금지하는 것에 찬성한다 68.0%로 나타났다. 친자 확인 등의 논란, 생명 상업화, 사회풍속 저해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헌혈 이유는 남 돕는 보람 = 헌혈을 할 의향이 있다는 사람은 40.6%였다. 헌혈을 하겠다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남을 돕는다는 보람과 긍지 때문에', `헌혈의 필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를 꼽았다.
　
헌혈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은 `헌혈을 할 생각은 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하기 어려움', `막연한 두려움 때문' 순으로 답했다.
　
△장기기증 뜻 있어도 주저하게 돼 = 장기기증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9.2%, 조혈모세포(골수)기증을 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14.3%였다.
　
장기기증 의향의 경우 캐나다 73%, 스페인 59.3%, 유럽연합(EU) 56% 등에 비해 많이 낮은 수준이다.
　
장기기증 의향은 있으나 실제로 기증 신청을 하지 않은 미등록자들은 그 이유로 `실제로 기증을 하려니 주저하게 됨'(42.3%) `등록을 어디다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해서'(30.7%) `등록할 예정임'(18.4%) 등을 꼽았다.
　
장기기증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들의 이유는 `막연히 두렵다'(48.2%), `신체 훼손이 꺼려진다'(36.9%), `장기기증 절차에 대해 잘 모른다'(7.2%), `절차가 번거롭게 느껴진다'(6.8%)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전문은 보건복지부 홈페이지(mw.go.kr) `정보' → `연구 / 보고 / 간행물'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이경주기자  kjlee@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