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3-12 오전 10:50:27

중증응급환자가 수술실, 중환자실, 병실로 옮겨지지 못하고 응급실에서 머무는 시간이 평균 5.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전국 430곳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3년 응급의료기관 평가결과’를 발표했다. 법정기준 충족 여부 및 기관별 질 평가 결과 상위 40%·중위 40%·하위 20%를 공개했다. 응급실 체류시간과 과밀화 지수 상위 10개 기관 명단도 공개했다.

평가대상은 △권역응급의료센터 19곳 △지역응급의료센터 116곳 △지역응급의료기관 293곳 △전문응급의료센터 2곳이다.

평가결과 중증응급환자의 응급실 평균 체류시간은 5.9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6.3시간보다는 단축됐지만 중증응급환자들은 여전히 수술장, 중환자실 또는 병실로 신속하게 옮겨져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응급실 체류시간이 가장 긴 병원은 서울보훈병원(31.1시간)이었다. 이어 △인제대 부산백병원(20.5시간) △조선대병원(19.1시간) △화순전남대병원(16.7시간) △양산부산대병원(16.2시간) △전북대병원(16.0시간) △원광대병원(15.3시간) △대구파티마병원(14.8시간) △서울대병원(14.4시간) △분당서울대병원(14.3시간) 이었다.

응급실 과밀화 지수는 서울대병원이 177.1%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과밀화 지수’는 응급병상에 비해 응급의료환자가 많아 응급실이 과밀화 되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정도를 측정한 지수다.

이어 △경북대병원(140.3%) △서울보훈병원(133.5%) △전북대병원(132.0%) △경상대병원(125.7%) △분당서울대병원(125.2%) △전남대병원(122.1%) △서울아산병원(115.8%) △삼성서울병원(110.9%) △양산부산대병원(18.4%) 이었다.

이상 상위 10개 병원의 평균 과밀화지수는 129.1%로 2012년 146.7%에서 다소 완화됐다.

평가기관 중 필수영역인 인력·시설·장비부문 법정기준을 모두 충족한 곳은 81.4%로, 2012년 69.7%에 비해 11.7%p 향상됐다. 이는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의 법정기준 충족률이 2012년 32.5%에서 2013년 63.1%로 두 배 가까이 대폭 향상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충족률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10곳 중 4곳이 법정기준을 여전히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열악한 실정이다.

필수영역 중 의사·간호사 등 인력부문 충족률은 82.6%, 시설부문은 97.0%, 장비부문은 95.8%였다.

복지부는 “인구가 적고 면적이 넓어 어려운 지역을 응급의료 고도취약지로 고시해 추가 지원하고, 거점 대형병원에서 취약지 응급실로 인력을 파견하는 등 응급의료 취약지역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경증환자가 과밀응급실을 방문하게 되면 신속한 서비스를 받기 어려우므로 응급실 병상여유현황을 응급의료정보센터 홈페이지(1339.or.kr) 또는 119로 문의해 확인한 후 의료기관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와 중위 응급의료기관에 대해 정부 지원금을 차등 지급할 예정이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