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3-20 오전 07:49:15

◆ 연구결과 근거로 제시하며 간호사 근무여건 개선해야
◆ 한국에서 `간호법' 반드시 제정되길 응원
◆ 간호계 한목소리로 주장할 때 영향력 높아져


전 세계 간호사들을 대표하는 국제간호협의회(ICN)를 이끌고 있는 주디스 섀미안(Judith Shamian) 회장이 서울을 다녀갔다.

2015년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 준비상황을 살펴봤으며,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대한간호협회와의 공식 일정에 이어 이화여대 간호학부에서 개최한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강연했다.

그는 지난해 5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ICN 대표자회의에서 제27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캐나다간호협회장을 지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수석 너싱 사이언티스트로 일했다. 캐나다 콘코르디아대를 졸업했으며, 미국 뉴욕대에서 석사학위,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의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으로 뽑혔으며, 미국간호학술원 정회원(FAAN)이다.

- 2015년 국제간호협의회 대표자회의 및 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대회에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고, 벌써부터 설렌다. `글로벌 시민, 글로벌 간호' 주제로 열리며, 지구촌 간호사들이 서울에 모여 함께 공부하고 최신 정보를 공유할 것이다. 간호의 영향력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파워풀한 학술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보건복지부 장관과 서울시장을 만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2015 ICN 서울대회가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한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간호협회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대한간호협회의 탄탄한 조직력과 탁월한 리더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함께 하기 때문에 서울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확신한다.”

- 회장 임기 4년 동안의 좌우명으로 `영향력(Impact)'을 제시했다. 무엇을 강조하고 싶은가.
　“간호사는 국민의 건강을 위해 놀라운 영향력을 발휘하고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양질의 간호서비스와 환자안전을 보장해야 하고, 건강정책 결정과정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간호협회가 정책활동을 할 때는 명확한 근거(견고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한목소리로 강력하게 주장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아야 그 영향력이 발휘된다. 주요 쟁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명료하게 단일한 메시지로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간호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간호사의 업무,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법에 명시해야 한다. 이는 매우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대한간호협회에서 간호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드시 성공하길 바란다. 2015년 서울대회에서 다 함께 한국의 간호법 제정을 축하해줄 수 있게 됐으면 좋겠다.”

- 세계적으로 공통된 가장 뜨거운 간호이슈는 무엇인가.
　“제대로 교육받고 준비된 간호사를 충분히 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사학위 간호사의 비율이 높을수록,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 수가 적을수록 수술환자의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 모든 국민은 안전하고 질 높은 간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이를 위해 잘 교육받은 간호사가 확보돼야 한다. 특히 간호협회에서는 연구결과에 근거해 간호사들이 보다 좋은 근무여건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정책활동을 펼쳐야 한다.”

- 한국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나.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한국은 매우 진취적이고, 현대적이며, 대단히 인상적이다. 한국인들은 너무 열심히 일한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래야 보다 건강하게 더 잘 일할 수 있다. 간호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간호사들이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해 나갈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