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8-12 오후 16:03:42

세계보건기구(WHO)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출혈열 발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긴급상황'(Public Health Emergency of International Concern;PHEIC)을 8월 8일 선포했다.

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은 “긴급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발병은 매우 광범위하며 복잡한 양상을 띠는 이례적인 사건이며 다른 국가에도 전파될 위험이 크다고 결론 내렸다”면서 “긴급위원회가 만장일치로 PHEIC를 선언하도록 권고해 이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PHEIC가 선포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올해 5월 파키스탄·시리아의 소아마비에 이어 세 번째다.

WHO는 에볼라출혈열이 전파되고 있는 4개국(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에서 비상사태를 선포토록 하고, 공항·항만·육로 등을 통한 전체 출국자에 대해 검역을 실시토록 하는 등 강력한 방역조치를 권고했다.

그 외 다른 국가에 대해서는 어떠한 여행, 무역 등에 대한 제한조치를 권고하지는 않았다. 다만 발생국가 4개국 여행 시 감염 주의를 당부하고, 환자 유입에 대비해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대국민 홍보를 하도록 권고했다.

우리 정부는 8월 8일 보건복지부 주관으로 10개 관계부처 대책 회의를 열어 WHO 발표 결과를 검토하고, 에볼라출혈열 예방관리 후속대책을 마련했다.

에볼라출혈열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나이지리아 일부지역(라고스)에 대해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아프리카로부터 들어오는 직항편뿐만 아니라 외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사람들도 포함해 검역체계를 더욱 강화한다고 밝혔다.

서아프리카 4개국을 방문한 경우, 에볼라환자를 접촉하는 등 위험요인이 있으면서 발열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043-719-7777'(에볼라대응 핫라인,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도 적극적으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8월 10일에는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립인천공항검역소에서 에볼라출혈열 검역태세 점검을 위한 긴급 국립검역소장 회의를 주재했다.

복지부는 전국 13개 국립검역소에 대해 비상근무 체제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에볼라의 국내 유입을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각 검역소의 활동을 철저히 점검하는 등 후속조치 시행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에볼라 발생 규모 및 확산 정도에 따라 검역체계를 선제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WHO는 작년 12월부터 8월 6일 현재까지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1779건의 에볼라출혈열 감염사례가 보고됐으며 이중 961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