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0-10-19 오후 13:36:43

폐암, 대장암, 췌장암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고 40∼50대에서 남자 사망률이 여자 사망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1999년 사망원인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수는 24만7000명으로 1일 평균 675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90년 이후 연간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남녀 모두에게서 가장 높은 사망원인은 뇌출혈, 뇌졸중, 뇌경색 등 뇌혈관질환(72.9%)이었으며 심장질환, 운수사고, 위암, 간질환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40대에서는 간염,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한 간질환 사망이 가장 많았고 50대 이후에서는 노령화에 따른 만성퇴행성질환 사망이 대부분이었다.

남자 사망자 가운데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명 중 1명꼴인 25.3%로 나타났다. 특히 40∼50대 남자에게서 알콜중독, 식도암, 후두암, 간질환 등에 의한 사망이 여자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여자의 경우는 당뇨병과 폐암으로 인한 사망이 증가했다.

지난 10년사이 대폭 증가한 사인은 대장암, 폐암, 췌장암 등이었다. 폐암은 인구의 노령화, 흡연인구의 증가 및 대기오염의 심화로 인해 크게 증가했으며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은 고지방식 섭취, 환경오염물질의 증가, 음주 증가 때문에 계속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위암, 간암, 자궁암 등의 사망률은 조기 진단과 치료율 향상으로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혈압성질환이나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은 90년에 비해 감소했으나 심근경색 등 허혈성심장질환의 사망률은 증가했다. 이는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비만, 스트레스, 흡연 증가, 운동 부족 현상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고사의 경우 운수사고, 화재사고, 익수사고 사망률은 감소하는 추세이나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크게 증가했다. 급격한 사회환경의 변화와 우울증, 알콜중독, 기타 기질성 정신장애 증가가 원인으로 꼽혔다.

한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과 비교해 볼 때 여성 유방암 및 자궁암, 허혈성 심장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낮았으며 호흡기 결핵, 간암, 운수사고 등으로 인한 사망률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미경 기자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