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5-13 오후 17:28:28

◇재난간호교육과정 이수한 간호장교 활약
◇간협, 안산에서 재난심리상담 부스 운영
◇합동분향소에서 경기도의료봉사단 활동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들을 위한 의료지원활동에 간호사들이 적극 참여해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경기도·안산시통합재난심리지원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정신간호사회와 정신간호학회 등과 공동으로 자원봉사인력풀을 구축해 간호사 인력을 지원하고 있다.

4월 23일부터 고대 안산병원 로비 및 장례식장 2층, 안산시 고잔1동주민센터 등 3곳에 설치된 부스에서 재난심리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상담부스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2교대로 운영되고 있으며, 정신보건간호사 등 간호사가 2명씩 배치됐다.

부스에서는 희생자 가족과 지역주민들을 상담하며 심리적 지원을 해주고 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 진단 테스트 등을 실시한 후 필요한 경우 전문의료기관에 의뢰하고 있다.

심리지원단 활동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상담하러 오시는 가족들은 가까운 곳에 부스가 설치돼 있다는 것이 큰 위로가 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씀하신다”고 전했다.

김옥수 대한간호협회장은 심리지원단 상담부스를 방문해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경기도간호사회는 5개 의약단체로 구성된 경기도의료봉사단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에 마련된 경기도의료봉사단 진료센터에서 5월 4일부터 의료지원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도간호사회는 희생자들의 빈소가 마련된 안산 제일장례식장에 간호사를 지원해 유가족들의 건강을 돌봤다.

침몰사고가 발생한 진도 팽목항 현지에서의 의료지원활동도 계속되고 있다.

대한간호협회는 전남간호사회와 공동으로 현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의약품을 지원했다.

간호장교들은 4월 19일 새벽 4시 진도 현장으로 출발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에서 운영하는 `재난간호교육과정'을 이수했거나 강사로 활동한 간호장교들이 자발적으로 의료지원활동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진도실내체육관에 설치된 군 의무부스에서 24시간 3교대로 활동하고 있다. 심리적 불안감과 수면 부족, 수분섭취 부족 등으로 탈진된 실종자 가족들을 수시로 순회하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특히 정서적 지지에 힘쓰고 있다.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면서 다가가고, 의료진임을 밝힌 후 간호중재를 하고 있다. 두통, 오심, 근육통, 오한 등을 호소하며 의무부스를 찾아온 대상자들에게는 군의관 진료에 따라 투약 등을 실시하고, 건강관리 교육을 하고 있다.

병원간호사들은 대한병원협회 총괄의료지원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괄의료지원단은 실종자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임시진료소를 차렸다. 15개 병원에서 파견된 의사와 간호사 등이 교대로 24시간 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을 돌보고 있다.

보건간호사회 회원들은 대한가정의학회 의료지원단과 함께 활동했다.

전국간호대학생연합 전라권역 학생들은 성금을 모아 구입한 구호물품을 진도 현지에 전달했다. 학생들은 십시일반 정성을 모아 576만원을 마련했으며, 담요·수면양말·물티슈 등을 구입해 전달했다.

한편 대한간호협회는 희생자 및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전국의 간호사 및 간호대학생을 대상으로 5월 29일까지 모금한다.

문의 대한간호협회 홍보국 02)2260-2526, 2527.

정규숙·김숙현 기자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