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26 오전 09:19:43

우리나라 국민들이 체감하는 남녀평등 점수는 가정의 경우 100점 만점에 62.5점, 직장의 경우 54.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제적 지위는 남성을 100점으로 했을 때 64.4점, 정치적 지위는 47.2점으로 평가됐다.

여성부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1535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여성의 삶과 일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기혼남성은 부인의 가사분담률을 80.5%로 평가한 반면 기혼여성은 본인의 가사분담률을 87.4%로 평가해 가사노동 비중에 대한 부부간의 인식 차이를 보였다.

맞벌이 희망률은 모든 연령대를 합해 평균 75.2%로 4명 가운데 3명이 맞벌이를 원하고 있었다. 희망률이 가장 높은 집단은 20대, 가장 낮은 집단은 40대로 조사됐다. '여성이 평생직업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의견은 전체 응답자의 49.1%였다.

여성의 취업동기에 대해 여성들은 '가계에 경제적 보탬이 되기 위해'를, 남성들은 '능력발휘 및 성취욕구'를 각각 1순위로 꼽았다. 여성의 가정경제 기여도는 40% 수준으로 실제 기여도보다 낮게 인식되고 있었다.

직장 내 여성차별 수준에 대한 평가는 '동등하지 않다'가 65.1%, '전혀 동등하지 않다'가 13.4%로 직장 내 남녀평등 정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부담'과 '육아 및 자녀교육'을 여성 삶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기고 있었으며 '시댁과의 갈등' '부부갈등'도 문제시하고 있었다.

남녀평등을 위한 선결과제로는 '사회통념 및 성차별적 편견의 개선' '자신의 의식 개선' '여성을 차별하는 법과 제도의 개선' '교육을 통한 능력개발' '여성의 경제력' 등을 꼽았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