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26 오전 10:21:14

여성 건강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해 실질적 지원체계를 세우고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한국여성단체연합이 주최한 '생애주기별 여성건강문제와 의료전달체계 연속토론회'에는 간호학 교수 4명이 참여해 여성건강 지원체계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여성 건강권 확보를 위한 다각적인 논의를 벌였다.

이은주 제주대 간호학과장은 '여성건강의 개념과 여성주의적 관점' 발제에서 "간호학, 의학, 보건학 등에 성인지적 관점을 도입해 건강전문가들이 그 사회에서 해석되는 해부생리학 지식을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또 "여성건강의 특수성이 반영된 연구나 통계가 없는 실정"이라며 "여성건강 관련연구를 의학 뿐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여러 학문분야가 관여하는 다학제적 연구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진주 단국대 간호학과 교수는 '여성노인의 건강지원체계 구축' 발제에서 "우리나라 여성노인은 만성유병률이 높고 심혈관계질환, 정신 및 행동장애, 당뇨 등의 질환 발생이 많아 의료요구도, 사회적·경제적 지원에 대한 요구도가 매우 높다"며 "여성노인의 이용이 많은 보건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교수는 또 "유방암, 자궁암 등의 예방검진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여성노인 대상 운동프로그램 및 스트레스관리 프로그램, 학대예방프로그램, 건강증진프로그램의 개발에도 노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계숙 안산1대학 간호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남아선호사상의 지배를 받고 있어 여성이 최적의 건강상태를 달성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여성이 전 생애를 통해 건강을 이룰 수 있도록 교육, 사회, 경제, 정책 등에서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이홍자 대불대 간호학과 교수는 "여성노인, 근로여성 등 취약 계층을 위한 보건사업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이들을 위해 △만성질환여성 및 여성노인 건강관리기관 마련 △고위험군에 대한 중장기적 건강관리 △직장내 모성건강을 위한 시설 확충과 모성보호를 위한 근로 규정의 철저한 준수 △독거여성 노인을 위한 건강지원 대책 등을 제안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