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7-26 오전 10:22:57

다양한 자연분만 방법을 도입하고 이를 도울 여성건강인력을 양성해 제왕절개율을 낮추고 출산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최근 여성생식건강증진 토론회를 열어 제왕절개율 감소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민우회가 전국 8개 도시에 출산경험이 있는 500여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출산의료서비스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제왕절개보다 자연분만이 만족도가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율이 세계보건기구(WTO)가 권고하는 10%보다 훨씬 높은 40%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는 77.7%의 여성이 '의료사고에 대비한 의료진의 방어진료'라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하정옥 서울대 사회학과 강사는 "임산부에게 과도한 의료조치를 하는 관행이 정상분만을 방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으며 여성 스스로도 출산에 대한 주체적 자세가 부족한 실태" 라고 지적하고 다양한 자연분만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각종 산전검사가 보험처리되지 않는 것과 대기실 및 분만실에서의 의료서비스가 제대로 이행되고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분만시 회음부절개, 경막외마취 등의 의료적 개입이 산모에게 설명이나 동의절차, 통보를 하지 않고 이뤄지는데 대한 불만도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명진숙 한국여성민우회 여성환경센터 사무국장은 "불합리한 의료보험수가, 제왕절개에 대한 잘못된 통념, 관련 정책의 부재 등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여성을 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안건강센터'를 설립하고 조산사 등 여성건강인력을 더 많이 양성해 출산 관련 교육과 상담, 분만서비스를 담당하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