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8-16 오전 09:59:59

우리나라 성인남성의 60.6%, 여성의 78.2%가 노부모를 '시설'에 모시는 것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원장·장하진)은 전국 15개 시·도의 성인 남녀 3107명 및 전문가 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1세기 성주류화를 위한 국민여론 및 전문가 의견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노부모를 자식이 모셔야 한다'는 답변은 남성이 39.4%, 여성이 21.8%에 불과했으며 '시설에 모셔야 한다'는 답변은 남녀 모두 저연령일수록, 기혼여성·미혼남성일수록 많았다. 남성의 64.4%, 여성의 68.6%가 '노인을 돌보는 일을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기혼남성 44.8%, 여성 62.1%가 이혼을 생각해본 경험이 있고, 4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후 자녀의 입적에 대해서는 '키우는 사람의 호적에 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남성 65.9%, 여성 80.6%였다. '부모의 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데 대한 여성과 남성의 찬성률은 각각 50.2%, 20.7%였다.

논란이 돼온 호주제에 대해서는 일반인 남성 19.1%, 여성 29.6%가 폐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그룹(남성 46.2%, 여성 88.3% 폐지찬성)의 의견과는 대조적인 결과를 보였다. 호주승계에 대해서는 남성의 48.7%, 여성의 67.2%가 '아들 딸 관계없이 연장자순으로 돼야 한다'고 답했다.

부부사이의 '성관계 의무'에 대해서는 '부부사이라도 강제적 성관계를 강간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에 대해 여성 46%와 남성 29%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남성 39%와 여성 43%가 여성인적자원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은 '결혼 후 자녀양육과 가사부담'이라고 응답했다.

정보화에 대해서는 남성위주로 이루어져 성간 정보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에 대해 여성 41%가 '모른다', 54%가 '알지만 교육받지 못했다'고 답했고 5%만이 '교육받았다'고 답했다.

평생 일하고 싶어하는 비율은 남성(77.1%)이 여성(52.7%)보다 높았으며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일수록 평생노동을 희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사이버공간의 성폭력에 대한 강력한 법적규제 필요에 대해서는 남성 81%, 여성 88%가 찬성했고 '여성의 진출이 부족한 분야에 한시적 할당제가 필요하다는데 남성 53%, 여성 63%가 찬성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