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8-30 오전 11:58:31

우리나라 여성 1명이 낳는 아이 수가 1999년 현재 1.47명으로 선진국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함에 따라 기존의 인구정책을 출산억제에서 출산장려로 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성부가 출산율 저하에 따른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24일 개최한 '출산율 1.42 긴급토론회'에서 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 인구가족팀장은 "서구사회의 경우 출산율 저하는 약 100년이 소요된데 비해 한국사회는 사회복지가 갖춰지지 않은 채 불과 25년 동안 급속도로 이뤄져 적잖은 후유증을 낳고 있다"면서 "출산율 하락이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 노인층 증가에 따른 연금기금 고갈, 경기침체 등의 문제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장기적으로 출산율을 1.60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 △여성의 생애주기별로 차별화된 여성정책 추진 △여성이 경제 및 사회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 △가족친화적·사회통합적 차원의 여성정책 마련 등을 제안했다.

박상태 한국인구학회장은 "자녀가 있는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개발하고 어린이에 대해 사회 전체가 책임지는 가치관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혜수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자녀양육의 부담이 여성에게만 지워져서는 저출산을 피할 수 없다"면서 "보육시설의 보편화·다양화·전문화, 육아휴직급여 인상, 부(父) 육아휴직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홍 한국여성개발원 수석연구위원은 저출산율 시기의 여성고용정책과 관련해 가정과 직장의 병존체제 구축, 여성인력을 주력 노동력으로 통합, 여성노인의 사회참여화 등을 제안했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