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9-13 오전 10:17:40

앞으로 성폭력상담원 교육을 받은 간호사가 성폭력 의료지원센터에 배치돼 피해자들을 돌보게 된다.

여성부는 9일 보건복지부, 경찰청 등과 함께 당정간 협의를 거쳐 마련한 '성폭력피해자 의료지원체계 개선방안'에서 이같이 밝혔다.

개선방안에 따르면 성폭력피해자가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성폭력 의료지원센터가 국립경찰병원, 서울보훈병원, 이대목동병원, 상계백병원, 인천길병원, 분당차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될 예정이다.

시범센터에는 성폭력피해자를 위한 별도공간이 확보되고 성폭력분야에 경험이 많은 의료인이 지정 배치되며 간호사에게는 성폭력상담원 교육이 실시된다.

여성부는 또 센터의 운영 성과에 따라 의료인력·시설·장비 등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방안을 마련하고 의료비 지원도 올해 3억1천8백만원에서 내년 5억3천6백만원으로 인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치료비 부담능력이 없는 피해자에게는 외상이나 산부인과 치료 이외에도 정신과 치료, 정황검사, 진단서 발급 등 의료비 일체를 지원할 방침이다.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진료기피를 해소하기 위해 의료인 조사시에는 서면조사로 대체하고 관계부처간 협의된 체크리스트를 진료시나 수사시에 함께 사용하도록 해 중복수사 요인을 제거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성폭력관련 유공 의료인에게는 '남녀평등의료인상'으로 포상하고 응급성폭력 키트를 제작, 전 의료기관에 보급해 협조와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복지부는 성폭력피해를 '준응급 증상'으로 분류하고 건강보험급여 여부를 명확히 하겠다고 밝혔으며 경찰청에서는 여경을 확대 배치해 주로 여성인 성폭력피해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