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05-02 오전 09:51:27

한국여성단체협의회(회장·은방희)는 서울, 부산, 전북으로 이어지는 '지방선거를 위한 릴레이 여성 결의대회'를 열어 오는 6.13 지방선거에 출마할 여성후보자들을 한마음 한뜻으로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지역살림, 여성에게 맡겨봐요'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지역 결의대회에는 여성정치인을 비롯 올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여성후보자, 여성유권자와 대한간호협회 등 여성단체가 대거 참석해 여성의 결집된 힘을 보여줬다.

이날 여협은 성명서를 통해 "현재의 지방선거 당내 후보자 경선과정은 돈, 인맥, 조직면에서 선거기반이 취약한 여성후보자를 위축시킬 우려가 있다"고 규탄하고 "정치권은 진정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여성을 끼워준다'는 발상을 버리고 여성을 동반자로 참여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수한 여성후보자 뽑고 여성문제에 이해가 깊은 남성후보 지지 △지방선거 공약을 여성 입장에서 판단해 표로써 심판 △적극적인 감시역할로 공정하고 깨끗한 정치문화 창조 △광역의회 비례대표 50% 할당, 지역구 30% 할당을 골자로 개정된 정치관계법 이행 촉구 등을 결의했다.

민주당 강동구청장 후보경선에서 승리한 간호사 출신 이금라 서울시의회의원은 "계보정치, 이권개입 등으로 얼룩진 남성중심의 구태정치를 벗고 여성을 중심으로 정치 개혁을 이루자"면서 "깨끗함과 정성과 소신을 다해 단체장에 당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참석자들은 명동거리 행진에 나서 시민들에게 여성을 선택할 것을 호소했다. 부산여협과 전북여협의 결의대회는 5월 3일과 9일 각각 치러진다.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