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3-22 오전 10:46:26

한국 여성은 남성보다 오래 살지만 건강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격차가 여성은 11.61년으로 남성의 8.94년보다 더 컸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개최한 제1차 여성건강포럼에서 ‘국내 여성 건강의 현주소’ 주제발표를 한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 여성건강연구단장이 밝힌 것이다.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 여성의 기대수명은 83.66세, 남성의 기대수명은 77.20세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6.5년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의 건강수명은 72.05세에 그쳐 기대수명과의 격차가 11.61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10년 이상을 아픈 상태로 지내야 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건강수명이 68.26세로 기대수명과의 격차가 8.94년이었다.

65세 이상 여성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건강수준이 나쁘다(47.3%)고 인식했으며,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46.9%)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을 경험한 경우가 28%,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경우가 38.4%였다.

건강불평등을 야기하는 빈곤율도 여성노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기준 여성노인 빈곤율은 32.0%에 달했다. 전체 노인의 빈곤율은 18.7%였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비만 유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5∼64세 여성의 35.4%, 65세 이상 여성의 40.4%가 비만이었다. 반면 젊은 여성에서는 저체중 상태인 경우가 많았다. 19∼24세 여성의 17.5%, 25∼44세 여성의 8.5%가 저체중 상태였다.

한편 여성건강포럼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개방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여성 생애주기별 주요 건강이슈를 발굴하고, 여성건강 증진을 위한 공동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3월 11일 열린 1차 포럼을 비롯해 올해 총 5회에 걸쳐 포럼이 열린다. 우리나라 여성의 생애주기별 건강현황과 문제점을 보건, 의료, 사회, 젠더 등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여성건강 R&D 및 정책 추진방향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