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12-02 오전 11:01:36

　아시아 간호사들의 근로여건을 개선하고 복지수준을 높이는데 활용될 과학적 근거를 개발하기 위한 국가간 공동연구가 추진된다. 제5차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에 모인 간호협회 대표들은 이같이 합의하고, 각국의 간호사 관련 데이터를 태국간호협회로 보내 연구를 진행키로 했다.

　이번 포럼은 11월 26∼27일 방콕에서 열렸으며, 한국 대표로 대한간호협회 김의숙 회장과 박현주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아시아 워크포스 포럼은 간호사들의 사회·경제·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각국의 현황과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국제간호협의회(ICN)에서 후원한다.

　올해 포럼에서는 특히 간호사 근로여건 개선과 복지수준 향상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근로여건이 간호성과와 환자안전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입증되고 있기 때문. 이미 미국에서는 연구를 통해 학사출신 간호사 비율이 높을수록 간호성과가 좋고, 환자 대비 간호사 비율이 높을수록 소진과 직업 불만족을 덜 경험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각국 대표들은 미국에서와 같은 연구가 아시아 국가에서도 이뤄져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고 공동연구를 추진키로 했으며, 나라마다 개발돼 있는 근로여건 조사도구와 가이드라인 중 유용한 자료는 공유하기로 했다.

　간호사 해외취업이 활발해지면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논의됐다. 국가간 상호 면허인정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구체적인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계속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나라마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 간호사는 물론 외국으로 나가고자 하는 간호사들이 취업절차를 밟는 과정과 취업 후 현지 생활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안도 토론됐다. 각국 간호협회가 서로 협약을 맺고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재해간호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다. 재난 발생시 체계적인 간호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며, 간호사들을 사스와 같은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국가간의 네트워크 구축과 상호협력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내년 5월 대만 ICN 총회에서 열릴 `재해간호' 워크숍 준비책임자로 김의숙 회장이 선정됐다.

　제6차 포럼은 내년 아시아간호연맹 회의에 이어 11월 25∼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소수의 간호사들이 일하고 있는 간호현장 근무환경, 주사바늘 찔림사고 예방, 간호사고 사례연구 등이 주요 이슈로 다뤄질 예정이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정규숙  kschung@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