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12-30 오전 10:11:35

　국제간호협의회(ICN)는 유럽연합간호사위원회(PCN)와 공동으로 간호사들이 주사바늘 찔림 사고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줄 것을 유럽연합(EU)에 촉구했다. 간호사들이 주사바늘에 찔렸을 경우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등의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ICN은 유럽에서 매년 백만 명 정도의 의료기관 종사자가 주사바늘 찔림사고를 겪고 있으며 이중 40%가 간호사라고 밝혔다. 대부분 병원에서 주사바늘을 적절히 처리하지 못해 발생하고 있으며, 주사바늘에 찔린 사람들 3명중 1명은 B형 간염, 30명중 1명은 C형 간염, 300명중 1명은 에이즈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오염된 주사바늘에 찔릴지 모른다는 정신적 긴장감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국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간호사의 41%, 의사의 35%가 주사바늘 찔림사고로 인한 혈액매개성질환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은 간호사에게 발생한 혈액매개성질환의 원인 중 85.4%가 주사바늘 찔림사고였으며, 프랑스는 업무로 인해 발병한 에이즈 13건 중 12건이 간호사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에서는 안전하게 제작된 주사기를 사용함으로써 주사바늘 찔림사고를 줄여나가고 있다.

　주디스 올튼 ICN 사무총장은 "간호사들에게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환자들의 건강과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안전한 주사기를 사용하고 예방조치를 잘 하면 주사바늘 찔림사고의 80%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CN과 PCN은 주사바늘 찔림 사고로부터 간호사들을 보호할 수 있는 안전조치와 예방교육 등을 시행해 줄 것을 EU에 권고했다.

　우선, 주사바늘 찔림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안전한 주사기와 장치를 개발하는데 투자할 것을 요청했다. 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보호장구 착용과 사고 발생시 신속한 처리 등을 촉구했으며,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해 줄 것을 제안했다.

정규숙 기자 kschung@koreanurse.or.kr
성미선 인턴기자

정규숙  syju@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