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3-23 오전 10:24:41

　간호사란 직업에서 가장 만족할만한 조건이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 보수(money)가 가장 윗자리를 차지하지 않는다는 통계가 나왔다.

　뉴욕과 뉴저지주 인근에서 발행되는 간호전문지인 Advance에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이다. 조사대상의 대다수(65%)가 병원에서 종사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외래, 양로원, 사회복지시설, 방문간호 그리고 개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이었다.

　놀랍게도 그들은 팀워크와 행정관리자들의 태도, 인정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한 근무조건이라고 대답했다. 일반간호사나 리더십 위치에 있는 간호사는 물론 신규나 경력간호사들도 똑같은 대답을 했다.

　같은 맥락으로 `새 직장을 찾아서 갈 때 제일 비중을 두는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내가 어떤 종류의 일을 하게 되는가(31%) △환자 대 간호사 비율(21%) △스케쥴(17%) △보수(16%) 순으로 응답했다. 현실화된 보수를 바라는 것은 어느 직업이나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간호사들의 진정한 관심이 어디에 있는지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간호사들이 원하는 조건을 갖춘 기관들만이 간호사들을 오래 유치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이상적인 간호관리자(Nurse Manager)는 어떤 사람인가라'라는 설문에서는 압도적인 숫자인 52.2%가 간호사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문제가 있을 때 시간을 할애할 수 있어야 한다(19.3%)가 그 다음 순위였다. 이어 경청할 수 있는 자(12%), 동기를 부여하는 사람(7.6%), 실제로 일을 도와주는 관리자(6.3%) 순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수의 응답자가 뛰어난 임상경험(2%)을 가진 자를 이상적인 관리자 상으로 점수를 주었다.

　이 설문을 종합해보면 이상적인 간호관리자는 환자와 일반간호사들의 대변자 역할을 수행하면서 그 기관의 권익을 지속시키는 일도 해야 되는 중책을 맡은 셈이다.

　`당신이 일하는 기관에서 간호사들이 그 직분에 응당한 인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보면 그렇다(54%), 그렇지 못하다(20%), 아주 불만족하다(8.7%)고 응답해 거의 1/3이 부정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한 번 간호관리자들은 일반간호사들에게 그들의 긍정적인 참여가 그 기관에서 중요한 기여가 됨을 알려야 할 것이다.

　`Whale Done(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이라는 제목의 책은 여러 나라의 서점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다. 나는 그 책을 읽은 후 그 해 크리스마스에 우리 병동의 Nurse Manager인 헬렌에게 제일 먼저 선물했고, 그 다음으로 남매를 둔 나의 시집간 딸에게 선물했다.

　헬렌에게는 이런 선물이 그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면서 주었지만, 지금도 병원 복도에서 만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Whale＝Well Done'하고는 지나간다. 나의 딸 아이에게는 내 소중한 손녀 손자에게 너무 칭찬을 아끼는 것 같아서 훈계 차원에서 보란 듯이 보낸 책이다.

　칭찬이 어디 간호계에만 명약이겠는가? 일차 방어선인 일반간호사(General Saff Nurse)가 약해지면 아무리 높은 탑이라도 견뎌낼 재간이 있겠는가? 약동하는 새봄, 고국의 간호 리더십을 위해 보내고 싶은 말이다.

김옥수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