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09-28 오전 09:32:39

　최근에야 알게 된 상상 밖의 일이다. 한국에서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의료인들이 면허를 한 번 등록한 후 재등록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었다. 설상가상으로 규제개혁기획단에서 보수교육제도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협신보를 통해서 알게 됐다.

　생명을 다루는 중책을 맡은 사람들의 자질이나 능력을 주기적으로 검증하는 제도가 없다면 궁극적인 피해자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한 의료인이 국가 면허를 따고 해당 분야에서 전문인으로 일하는 기간은 조금씩 다르기는 해도 30～40년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인 누구나 일을 하는 긴 시간동안 신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을 수 있고 장애를 입을 수도 있다.

　의료인이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할 보수교육 시간을 줄이거나 자율화하려는 조치는 한국 의료계를 크게 뒷걸음치게 만드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대한간호협회에서 “보수교육은 의료인의 자질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며, 의료인의 자질에 대한 주기적인 검증을 위해 면허 재등록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당연하고 현명한 자세이다. 한국의 간호지도자들이 전문직에 대한 책임감과 윤리의식을 갖고 앞서가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흐뭇했다.

　의료인의 보수교육을 완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기사를 읽는 순간 고정관념, 무사안일주의, 환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이 텔레파시처럼 몰려왔다. 숨을 크게 쉬어도 가슴이 답답했다. `Chest Tightness'가 이런 것이구나 싶었다.

　두터운 장벽을 넘어야 하는 대한간호협회 리더들의 심정을 조금은 헤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전국의 간호사들이 앞서 걸어가는 그 리더들에게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달 원고에서는 미국의 간호사 보수교육과 면허갱신제도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김옥수(웨스트테스터 메디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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