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8-05 오전 09:58:4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간호사 리더들을 7월 15일 백악관 로즈가든에 초청해 `보건의료개혁'에 관해 연설한 내용입니다. 원문은 백악관 홈페이지(whitehouse.gov) 브리핑룸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미합중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입니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간호사 여러분을 만나게 돼 기쁩니다. 오늘 이 자리는 미국의 보건의료개혁이라는 중대한 과제에 관해 함께 고민하는 매우 특별한 시간입니다.

　보건의료개혁이 얼마나 시급한 지 잘 알고 있는 290만 미국 간호사들을 대표해 미국간호협회 레베카 패톤 회장이 참석하셨습니다. 보건복지부 보건자원서비스국장인 메리 웨이크필드 간호사, 존스 홉킨스대 블룸버그보건대학원 수석연구원인 케이샤 워커 간호사, 메릴랜드대 간호대학 레베카 와이즈맨 교수가 오셨습니다. 하원의회의 존슨, 캡스, 맥카시 의원과 교육노동위원회 조지 밀러 의장 그리고 크리스 도드 상원의원이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저는 간호사들을 깊이 신뢰하고 있습니다. 딸 사샤가 생후 3개월에 뇌막염진단을 받았을 때 우리 부부는 너무 무섭고 비통했습니다. 당시 사샤가 회복되어가는 전 과정에 함께 해준 분들이 간호사입니다. 두 딸이 태어날 때도 우리 부부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의료진은 바로 간호사였습니다. 산부인과 의사가 친한 친구였음에도 불구하고 겨우 10여분 볼 수 있었습니다. 간호사들은 산모인 미셸과 불안해하는 저를 돌보고, 귀여운 신생아들을 간호하면서 엄청난 업무량을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간호사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간호사들은 단지 돈을 벌고 부자가 되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새 생명의 탄생부터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국민 모두를 돌보기 위해 일합니다. 만약 간호사들이 없었다면, 보건의료 시스템이 열악한 농촌지역의 국민들은 건강서비스를 받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간호사들만큼 미국이 왜 보건의료개혁법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지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간호사들은 현장에서 미국의 보건의료가 처한 위기상황을 직접 보고 듣습니다. 치료가 연기되거나 보험회사로부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한 환자, 너무나 비싼 건강보험료와 처방비 때문에 파산에 이른 가정, 의사에게 진찰을 받을 여유가 없어 인후염 같은 간단한 질병으로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는 환자들의 이야기가 그것입니다.

　보건의료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사실을 간호사들은 이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개혁을 늦출 수 없습니다. 지난 10년간 미국의 건강보험료 증가 속도는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3배나 빨랐습니다. 건강보험이 없는 많은 사람들의 현실을 외면해 왔습니다. 미국과 미국 국민을 위해, 보건의료 시스템을 이대로 방치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현재의 민간건강보험과 서비스 체계를 선호하는 분들은 그대로 계속 유지해도 됩니다. 하지만 개혁에 따른 혜택은 분명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직장을 잃거나 바꾸더라도 계속 좋은 건강보험을 갖게 될 것입니다. 보험회사에서는 보험금 지급을 거절할 수 없을 것입니다. 보험료가 비싸 보험에 들지 못하는 일이 없어질 것입니다. 질병으로 가정이 파산되는 상황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보건의료개혁입니다.

　앞으로 건강보험의 변화를 핵심으로 한 개혁법안이 통과되면, 국민들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공의료보장)이 도입되면 현재 민간건강보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안정성과 보장성이, 보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적절한 비용으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입니다.

　여러분, 의회 주요 위원회들의 노력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 보건의료개혁이라는 목표에 가까이 와 있습니다. 하지만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 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간호사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제 간호사 여러분은 개혁을 향한 한 배에 탔습니다. 국민들 역시 이 배에 승선했습니다. 앞으로의 운명은 우리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대로 계속 할 수도 있고, 이 힘든 결정을 훗날로 연기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한 발 앞으로 내디디면서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 전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보건의료개혁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며, 총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번역:대한간호협회 국제팀 이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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