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8-23 오후 16:11:03

아프리카 간호사들을 위한 이동도서관(Mobile Library)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신 간호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간호서비스의 질과 지역사회 건강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도서관은 간호 관련 서적과 자료를 실은 소형 캐비닛이다. ICN(국제간호협의회)이 머크재단 및 엘스비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운영하고 있다.

이동도서관은 지역사회간호, 정신간호, 모성간호, 아동간호, 수술과 마취, 감염관리, 에이즈, 건강증진, 건강교육, 간호실무, 간호관리 등 90여권의 다양한 서적을 구비하고 있다. 그동안은 영어 서적 위주였으나, 최근 포르투갈어와 프랑스어 서적도 제공하고 있다.

이동도서관은 주로 아프리카지역 간호사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다. 잠비아, 탄자니아, 케냐, 우간다, 짐바브웨, 에티오피아, 말라위, 소말리아 등 25개국에 250여개의 이동도서관이 배치돼 있다. 병원, 지역 클리닉, 헬스케어센터, 피난민 수용소 등에 배치됐다.

지난해에는 강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아이티 간호사들을 위해 이동도서관 캐비닛을 보내기도 했다.

캐비닛은 물·먼지·곤충 등으로 인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내구성이 강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이동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아프리카 간호사들은 “최신 간호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힘이 되며, 궁극적으로 지역사회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고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데이비드 벤톤 ICN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간호사들이 이동도서관을 만나기 전의 삶은 장님과 같았다고 말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첨단 환경에서 살고 있는 간호사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겠지만, 만약 여러분이 휴대폰 없이 산다고 생각해보면 좀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배기자  bb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