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3-04-23 오후 15:32:23

◇ 밀레니엄개발목표 달성 국가·지역 간 격차 좁혀야

유엔 밀레니엄개발목표 이행기간 종료시점인 2015년이 다가오고 있다. 간호사들은 밀레니엄개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끝까지 도전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 2015년 이후의 새로운 어젠다를 만드는 과정에도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해야 한다.

　국제간호협의회(ICN·International Council of Nurses)는 2013년 제42회 국제간호사의 날(5월 12일) 주제를 `격차를 좁혀라 : 밀레니엄개발목표'(Closing the gap : Millennium Development Goals)로 정해 발표했다.

　국제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1972년 제정됐으며, ICN은 매년 세계 간호사들이 함께 인식하고 실천해야 할 주제를 발표하고 있다.

◇ 밀레니엄개발목표 이행기간 2015년 종료

　ICN은 올해 주제를 통해 세계 각국 간호사들이 밀레니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지속적으로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밀레니엄개발목표(Millennium Development Goals : MDGs)는 유엔이 2000년 채택한 의제로, 2015년까지 세계의 빈곤을 반으로 줄이자는 약속을 담고 있다.

　8대 목표는 ① 절대빈곤 및 기아 퇴치 ②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③ 양성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 ④ 아동사망률 감소 ⑤ 모성보건 증진 ⑥ 에이즈·말라리아 등 질병 퇴치 ⑦ 지속가능한 환경 확보 ⑧ 개발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이들 목표는 서로 연계돼 있으며, 궁극적으로 모두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ICN은 “밀레니엄개발목표 이행기간 종료시점인 2015년까지 얼마 남지 않았고, 이미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면서 “간호사들은 그동안 목표 달성을 위해 핵심적인 역할을 해냈고 많은 결실을 이룬 것에 자부심을 가져야 하며,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계속 노력하고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밀레니엄개발목표 달성의 `형평성(불평등)' 측면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그동안 아동사망률 감소, 초등학교 입학 여아 증가, 극단적 빈곤층 감소 등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냈다”면서 “하지만 국가 간, 지역 간에 성과가 고르지 않고 격차가 크다는 게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마다 상황이 다르고 목표의 우선순위가 다른데, 이 점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나라에서는 한 가정에서 담뱃값으로 지출하는 돈이 교육·의복·건강관리 비용을 다 합한 것 보다 더 많다.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저개발국에서 만성질환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이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 급증하는 노인인구에 대한 관심 역시 미흡하다.

◇ 포스트-2015 어젠다, 간호사가 적극 주도해야

　ICN은 “간호사들이 2015년 이후의 글로벌 어젠다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트(Post)-2015 개발 어젠다'는 밀레니엄개발목표 종료 이후 국제 개발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게 될 핵심의제다. 유엔은 특별고위급패널을 구성해 포스트 어젠다 개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ICN은 “포스트 어젠다에는 건강에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치는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부분이 핵심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면서 “각국 간호협회와 간호사들은 새로운 어젠다에 무엇이 포함돼야 할지 명확하게 통찰하고 우선순위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기본권으로 초등학교 무상교육, 안전한 식수, 여성폭력, 성폭력 등의 이슈가 포함돼야 한다. 고령화, 안전하지 않은 식품, 테러·빈곤 등 갈등요인, 만성질환 증가, 기후 변화, 인터넷 접근성 등도 건강불평등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고려해야 한다.

　또한 “간호협회는 건강문제를 이슈화해 포스트 어젠다에 영향을 미치고, 간호사들의 기여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면서 “전략적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양한 네트워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정책개발과정에 참여하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결정과정과 정치적 맥락을 이해해야 하며, 커뮤니케이션 메시지를 단순하고 간결하게 맞춤형으로 개발해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ICN은 “각국 간호협회와 간호사들은 매우 융통성 있게, 혁신적으로, 용기 있게 새로운 역할과 간호서비스를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ICN 프로젝트 통해 개발목표 달성 기여

　ICN은 그동안 밀레니엄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소녀들을 위한 교육 펀드'를 운영해 보편적 초등교육 실현, 양성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에 기여했다. 고아가 된 아프리카의 18세 미만 소녀들이 초·중등학교를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육을 받은 소녀들은 좋은 직장을 구해 경제적으로 안정될 수 있으며, 자신의 자녀를 교육시킬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소녀들을 교육시키면 한 국가의 모성사망률과 신생아사망률, 에이즈감염률 등을 낮출 수 있게 된다.

　`이동도서관'을 운영해 모성보건 증진과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 이동도서관은 간호 관련 서적과 자료를 실은 소형 캐비닛이다. 주로 아프리카지역 간호사를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결핵 프로젝트'를 통해 13개국 1천명 이상의 간호사를 대상으로 강사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질병 퇴치에 기여했다.

　유엔여성기구가 2011년 1월 출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함으로써 양성평등 및 여성능력 고양에 기여했다.

김숙현기자  shkim@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