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4-04-15 오후 17:03:47

◇간호사 ‘교육수준’ ‘인력기준’ 환자 생존에 직접 영향 미쳐
◇ICN “각국 간호협회에서 연구결과 적극 활용하길”

학사학위 간호사의 비율이 높을수록,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적을수록 수술환자의 사망률이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간호대학 린다 아이켄 교수팀의 연구논문 `유럽 9개국에서의 간호사 대 환자 비율, 간호사 교육수준, 병원 사망률 : 후향적 관찰연구'가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유럽 9개국 300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50세 이상 환자 42만273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를 직접 간호한 간호사 2만6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9개국은 벨기에, 잉글랜드, 핀란드, 아일랜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등이다.

이번 연구의 분석대상 수술환자 중 입원 30일 이내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은 9개국 평균 1.3%(5381명)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병원에서 학사학위 간호사의 비율이 10% 늘어나면 수술환자의 사망 위험이 7%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간호사가 담당하는 환자가 1명 더 늘어날 때 수술환자의 사망 위험이 7% 증가했다.

간호사의 60%가 학사학위 소지자이며, 간호사 1명 당 평균 6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병원의 경우 간호사의 30%가 학사학위가 있고, 평균 8명의 환자를 돌보는 병원에 비해 수술환자 사망률이 약 30% 낮았다.

연구팀은 “예산을 아끼기 위해 간호사 수를 줄일 경우 환자의 치료결과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면서 “학사학위를 취득한 간호사가 늘어날수록 병원에서의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국제간호협의회(ICN) 주디스 섀미안 회장은 “간호사의 교육수준, 간호사 대 환자 비율이 환자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연구결과”라면서 “이번 연구는 유럽을 대상으로 했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각국 간호협회에서는 잘 교육받은 간호사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대정부 정책활동을 펼치고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근거자료로 이번 연구결과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참여한 앤 마리 래퍼티 교수(킹스컬리지런던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간호대학)는 “간호사 수는 물론 교육수준이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결과”라면서 “병원들이 재정문제를 이유로 우선 간호사부터 줄일 경우 환자에게 얼마나 참담한 결과가 초래되는지 이번 연구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규숙기자  kschung@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