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09 오전 10:05:27

　병원간호사회 주최 간호용품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지 1년이 됐다. 지금도 그때를 돌이켜보면 아주 특별한 경험이자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24년 동안 투석환우들과 함께 하면서 때론 힘들고 지쳤지만 보람과 행복을 느낀 순간이 더 많았다. 특히 살아있는 모든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갖게 됐다. 그리고 늘 환우들이 직접 경험하는 크고 작은 의견을 적극 반영해서 좀 더 나은 간호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병원에서 어떤 일을 하건 원리와 용도를 머릿속에 훤히 그릴 수 있을 때 좋은 간호행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평소 모든 것을 투석실과 관련해서 생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하고, 동료들과 의견을 나눈다. 특히 동료 간호사들은 언제나 큰 힘이 된다. 팀원이 모두 힘을 합하면 의외의 아이디어가 나오고, 업무 효율에도 큰 성과를 가져오게 된다.

　하나의 간호용품이 완성되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듯이, 우리의 작은 아이디어가 모여 쌓이게 되면 반드시 더 큰 결과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만성신부전증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우들을 위해 보다 우수하고 효율적인 간호용품을 만들어 보겠다는 사명감으로 꾸준히 노력했다. 실수와 실패를 거듭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투석과 관련된 간호용품으로 4개의 실용신안 특허를 받게 됐다. 평소 많은 실험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투석실 환우분들, 동료 간호사와 의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앞으로 환자들을 위해 질 좋고 값싼 간호용품을 만들고 업그레이드 해나가고 싶다. 하나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나갈 때, 꿈은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도 간호용품 아이디어 경진대회가 열렸고, 간호사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를 지켜보며 흐뭇하고 기뻤다. 환자들이 겪는 작은 고충과 불편함을 놓치지 않는 사랑과 관심, 그 길에 많은 간호사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우계숙(연대 원주기독병원 인공신장실 간호과장)

우계숙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