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22 오전 09:37:58

　비뇨기과에서 7년 간 실금업무를 전담해 오던 중,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에모리대에서 운영하는 상처장루실금 교육과정에 입학하게 됐다.

　미국의 WOCN 교육과정은 상처(Wound), 장루(Ostomy), 실금(Continence)을 포함하고 있다. 전 과정을 이수하거나 원하는 분야만 선택해 들어도 된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시험을 볼 수 있다. 세 분야를 모두 선택해 합격하면 CWOCN(Certified Wound Ostomy Continence Care Nurse), 한 분야만 선택해 합격하면 CWCN(Certified Wound Care Nurse)·COCN(Certified Ostomy Care Nurse)·CCCN(Certified Continence Care Nurse)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교육기간은 수업과 실습을 합쳐 10주다. 한 분야만 선택할 경우 해당 교육이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 교육을 받으면 된다. 교육방법은 출석수업, 이론수업에 출석하고 근무지에서 실습하는 방법, 원격교육으로 이론수업을 대체하고 근무지에서 실습하는 방법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미국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 홈페이지(wocn.org)를 참조하면 된다.

　수업과 실습은 힘들었지만, 요실금이 있는 환자는 물론 상처나 장루까지 총체적으로 간호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돼 뿌듯했다.

　지난해 가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는 사회 각 분야의 이슈가 연일 터져 나왔다. 이중 관심을 끈 이슈가 있었다. 앞으로 환자가 입원한 후에 생긴 stage Ⅲ·Ⅳ 욕창, 장기간 보유중인 유치도뇨관으로 인한 요로감염 등 `예방이 가능한 상황'에 대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 같은 정책에 따라 WOCN은 욕창과 카테터 감염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인력으로 부각되고 있었다.

　미국의 WOCN 교육과정과 임상에서 실제하고 있는 간호 사이에는 갭이 없었다. 실무전문가들이 근거에 준해 교재를 만들고, 정부의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며, 업무 가이드라인과 프로토콜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모든 과정이 교육에 반영되기 때문에 이론과 실무의 연계가 가능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호사들이 실무현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차별화된 역할을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

임승화(서울대병원 간호사)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