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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열전 - 선배들의 다독거림에 힘 얻어
신 유 영/ 베스티안우송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기사입력 2012-08-28 오후 13:15:17

간호사가 된 지 5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내겐 `첫 출근'이 어제 일처럼 머릿속에 훤하다.
유니폼을 차려입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중환자실 문을 열었다. 온몸에 붕대를 감고 누워 있는 화상 환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에서 본 것 같은 광경이었다. 환자 곁에서 능숙하게 기기들을 다루는 선배님들을 바라보며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꾸만 자신감이 없어졌다. 매일의 업무가 어려운 과제 같았다. 학교를 졸업하면 공부를 더 하지 않아도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배워야 할 것도 익혀야 할 것도 굉장히 많았다.
드레싱하는 환자를 처음 본 그날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붕대를 풀고 난 환자의 상처를 보고 많이 놀랐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상처가 훨씬 심각했다. 드레싱 동안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보며 정신이 없었다.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랐다. 일사천리로 움직이는 선배님들을 보며 참 부러웠다.
조급한 마음과 달리 실력은 더디기만 했다. 선배님들의 설명을 듣다보면 머릿속이 꽉 차서 터질 것만 같았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처럼 말을 잇지 못했다.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인데도 떠오르지 않아서 여러 번 속이 상했다.
자신감이 계속 떨어지자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와 맞는 것일까?'라는 의구심까지 생겨났다. 그럴 때마다 선배님들은 “처음이라 그래”라면서 따뜻하게 다독여주셨고,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지금은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 시간이 흐르고 나니 신기하게도 환자들의 아픔이 느껴지고, 내 가족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퇴원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받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하고 보람도 느껴진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달려와 준 내게 고맙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선배님들처럼 훌륭한 간호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 훗날에 지금의 내 모습을 돌이켜보며 추억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배워야겠다. 오늘도 나는 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중환자실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편집부 news@koreanurse.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