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1-03-02 오전 11:45:06

본 연구는 치매노인을 위한 재활간호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원예·음악·미술요법이 치매노인에게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고자 시도됐다.

연구는 치매노인 40명을 대상으로 6주간 진행됐다. 4개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는 원예요법, B그룹에는 음악요법, C그룹에는 미술요법을 1주일에 2회씩 실시했으며 D그룹은 어떤 처치도 하지 않았다.

원예요법은 식물을 키우고 가꾸는 원예활동을 통해 심신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대체요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은 모종하기, 미니정원만들기, 산책하기, 삽목하기, 무순 키우기, 테라리움 만들기, 분주하기, 직접 키운 허브차 끓여마시기 등의 활동을 했다.

음악요법은 괴성을 지르는 치매환자에게 클래식 음악과 노인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들려줌으로써 인지기능을 자극시키는 대체요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은 인사노래 배우기, 악기로 박자맞추기, 동물노래 부르기, 노래와 관련된 옛이야기 나누기, 선호곡 부르기, 노래와 율동, 노래와 게임, 배운 노래말 기억하기 등의 활동을 했다.

미술요법은 그리기, 만들기 등의 미술활동을 통해 환자의 지적활동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고 인격통합을 돕는 대체요법이다.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은 아름다운 공원만들기, 퍼즐 맞추기, 전통혼례 만들기, 시계 만들기, 달력 만들기, 가족그림 그리기, 지점토 만들기, 그림으로 요리만들기, 얼굴 그리기 등의 활동을 했다.

이같은 원예·음악·미술요법이 노인의 우울, 인지기능, 일상생활 수행능력, 사회적 행동, 정서적 위축 등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원예·음악·미술요법을 실시한 A·B·C그룹의 노인들이 어떤 요법도 실시하지 않은 D그룹보다 '정서적 위축'이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예요법은 '일상생활수행능력' 증가에, 음악요법은 '사회적 행동'과 '일상생활수행능력' 증가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치매환자를 위한 간호중재에 원예·음악·미술요법 등 대체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 수상소감 ◈

김부영<서울시립중계노인복지관>
간호학술상 수상소식은 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을 더없이 따뜻하게 느끼게 해줬다.

일상적인 간호업무에서 벗어나 무엇인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가슴속에서부터 일어나는 열망'이 연구를 시작하게 했다.

대상자가 치매노인이다보니 연구기간 동안 어려움이 많았다. 실망도 하고 때로는 의욕마저 잃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씨앗을 심고 새싹이 오를 때면 신기해하며 노래를 부르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힘을 낼수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 적용한 대체요법들이 간호현장에서 적극 활용돼 더 많은 치매노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또 임상에서 일하는 많은 후배 간호사들에게 일상적인 간호업무에서 벗어나 한번쯤 환자들을 위해 고민해왔던 생각들을 가지고 새로운 연구에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사랑하는 두 딸과 어머니, 남편을 비롯해 이번 연구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김부영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