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2-12-05 오전 10:30:42

충남대에서 정신보건전문간호사 수련을 받던 중 간호과학연구소에서 미국 매릴랜드 대학교로 연수를 떠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하게 됐다. 오경옥 간호과학연구소장님의 지휘 아래 총 13명이 연수를 다녀왔다.
　
1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워싱턴 공항에 도착하니 미국에서의 연수를 지도해주실 공순옥 선생님께서 반갑게 맞아주셨다.
　연수 첫날부터 목적지까지 3시간이나 걸린다는 말에 새벽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서둘러 도착한 곳은 오션 시티에 위치한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센터 `Delmava Family Mental Health Center'였다. 정신보건간호사가 운영하는 곳으로 퇴원한 정신질환자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 및 가정방문을 실시하고 있었다. 환자가 지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가족에게 교육을 시켜주는 등 지역사회 정신보건사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었다. 이러한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는 전문자격을 갖춘 정신보건간호사와 가정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이 국가에 신고하면 설립할 수 있었으며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었다.

　미국은 정신질환자가 퇴원하면 반드시 지역사회 정신보건센터와 연결해 추후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이같은 시스템 아래 정신보건간호사가 독자적으로 전문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

　다음 방문지인 주립정신병원 `Spring Grove Hospital'에서는 300여명의 환자를 위해 300명 이상의 직원이 배치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시·도립병원과 비교해 볼 때 너무도 큰 차이가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매릴랜드대에서는 최첨단시설을 자랑하는 사이버 교육프로그램을 소개받았다. 또한 간호대학이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는 `Open Gate' 간호센터를 방문해 정신전문간호사와 가정전문간호사의 역할을 견학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호센터에는 간호대학 교수들이 직접 참여해 정신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연수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소년원과 국립감호소를 혼합해 놓은 듯한 청소년 보호감호소(Hickey School)를 비롯해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 of Health) 등을 견학하는 기회도 주어졌다.
　특별히 매릴랜드 주 연방상원의원의 초청을 받아 의원사무실을 방문했을 때는 미국의 간호사 부족 현황과 관련해 간호대학을 활성화하고 외국인 간호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9박 10일간의 짧은 연수였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러한 경험을 재충전의 기회로 삼아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을 다짐해 본다.

현 영 순(충북 옥천군 우산보건진료소)

현영순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