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01-08 오전 10:50:24

　미국 사회에서 존경받고 대우받는 네 그룹이 있다. 군대를 갔다온 재향군인, 해외선교를 갔다온 선교사, 자원봉사자와 기부금을 많이 내는 거부들이다.

　미국의 군인들은 모병제이기 때문에 모두 직업군인이고 3년만 근무하면 평생동안 어느 직장에 가서 일자리를 구할 때 재향군인과 장애인은 고용비율에 따라 우선적으로 취직이 되며 재향군인병원에 무료입원이며 일년에 두 번씩 생활필수품과 의료품이 들어있는 큰 가방이 제공된다. 정치인이 되려면 군대를 갔다오고 법대를 졸업할 경우 훨씬 유권자들에게 유리하게 작용된다.

　해외의 오지에서 선교활동한 후 은퇴해서 고향에 돌아온 선교사는 교회에나 사회에서 존경을 받으며 어디를 가도 대우를 해준다.

　내가 미국 오기 전에는 미국이라는 나라는 부자나라라서 사치를 하고 그저 놀고먹어도 부와 번영이 저절로 생기는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 검소하고 부지런하고 장애인 편견없고 부자를 부러워 않고, 돈이나 자기 시간을 나누는 자원봉사가 생활화된 나라이다.

　시카고 재향군인병원에 근무하는 나는 연방 공무원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기 때문에 그만큼 지역사회에 봉사해야 한다고 병원 측에서 장려하고 있다.

　자원봉사 후에 참석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일년 평가서에 참조가 된다. 중국인협회에 한번 갔을 때는 중국신문에 사진이 실리며 티셔츠와 감사의 편지를 제공받았고 점심식사대접도 받았다. 월남인협회 여성 피난부 부서에서 상품권까지 제공받았을 때는 가슴이 찡하였다.

　컴퓨터계의 대부인 빌 게이츠나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농구선수 마이클 조단 등은 사회단체나 개인에게 기부를 많이 한다. 세금공제 혜택도 있고 상대적으로 일반 국민들이 그 제품을 많이 사게 된다.

　맥도날드 햄버거 회사나 코카콜라 회사, 맥주회사, 자동차회사들은 광고도 많이 하지만 기부를 많이 하는 관계로 더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

　나는 80세까지라도 간호사를 천직으로 알고 일하고 싶지만 만약 65세에 은퇴하면 사업을 해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를 많이 하든지 아니면 적십자단원이 되어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박성덕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