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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 간호사 운영 `평화의 집'
기사입력 2004-05-06 오전 09:14:12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주택가에 간호사가 운영하는 정신장애인 주거시설이 문을 열었다. `평화의 집'은 정신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사회적 자립의 꿈을 키우는 소규모 사회복귀시설이다.
이렇게 정신장애인들을 위한 삶의 공간을 마련한 이는 최근까지 서울시립 은평병원에서 근무해온 김연희 간호사. 1975년 한림대를 졸업한 뒤 서울시 보건소 및 시립병원에 몸담아온 그는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해온 공로로 서울시장 표창을 받기도 할 만큼 정신보건간호분야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평소 정신장애인들이 처한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가족들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왔어요. 정신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조화롭게 어울려 당당히 사회생활을 해낼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이 곳에는 춘천시에 거주하는 정신장애인들 중 자기관리가 가능하지만 입원치료 후 딱히 갈 곳이 마땅치 않거나, 가족간 갈등으로 인해 사회복귀에 애로를 겪는 사람들이 생활훈련을 받기 위해 입주하고 있다. 정신장애인들은 간호사, 생활지도원, 자원봉사자 등의 도움을 받아 안정된 생활을 익혀나간다. 일상생활·독립생활·여가생활·사회생활 등으로 분류된 생활훈련으로 재활의 기회를 제공받으면서 건강한 사회인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춘천시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매주 실시하는 주간재활프로그램, 가족 및 주민들과의 유대강화프로그램, 가족지원프로그램, 지역사회홍보프로그램 등도 정신장애인들의 삶의 의욕을 높이는 효과적인 프로그램들이다.
평화의 집이 개설되기까지 지역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도 큰 지지가 됐다. 아직까지도 정신장애인들이 모여있는 곳을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경향이 남아있는 가운데, 김연희 시설장이 기울이는 편견퇴치 노력이 정신장애인과 주민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아름다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정신장애인 편견해소를 위한 사랑의 스티커 붙이기 운동을 주민들과 함께 했는데 반응이 아주 긍정적이었어요.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033)241-7929.
박미경 기자 mkpark@nursenews.co.kr
박미경 mkpark@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