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4-11-18 오전 09:42:44

　Global Challenger Program은 경북대에서 매년 여름 주최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선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경비를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다.

　평소 미국 간호사에 관심이 많았던 우리는 미국 전문간호사제도와 미국 병원 시스템, 간호사의 역할을 배우기 위해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교수님의 도움으로 시카고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계신 박성덕 선배님과 통화한 후 목적지인 시카고로 향했다.

　시카고에 도착한 우리는 한국인 간호사로서 열성적으로 일하고 계시는 박성덕 선배님과 경북대 간호학과 시카고 동창회에 소속된 많은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만남을 통해 우리는 선배님들이 일하고 계신 다른 병원들도 두루 견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주간의 견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미국 병원 내의 Tube System이었다. 목적지의 지정된 번호만 누르면 이 Tube System을 통해 필요한 것을 받고 보낼 수 있었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미국 병원에서는 우리나라처럼 간호사들이 직접 약을 받으러 약국에 내려가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었다.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시스템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Telemetry라는 병동도 인상 깊었는데, 이곳은 중환자실에서 나온 환자들이 일반병동으로 가기 전에 심장 모니터링을 위해 잠시 입원하는 곳이었다. 가족들이 머물면서 돌보는 경우가 매우 드물고 의사들도 아침 회진 때 잠깐 환자를 보고 가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 병동에서는 간호사들에 의해 거의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Telemetry내에 있는 Ante Room은 공기로 감염되는 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격리하는 방이었는데 방안을 음압으로 설정해 놓아 전염을 방지하고 있었다.

　일정 중 방문한 한 도립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진료비와 약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고 있어 우리를 놀라게 했다. 가난한 환자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주는 곳으로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흑인이나 히스패닉 계통의 사회 저소득층이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이밖에 미국 병원 내 분만실, 중환자실 등 특수병동을 꼼꼼히 둘러봤으며, 너싱홈 등 다양한 간호현장을 둘러보며 선진간호에 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우리가 보고 느낀 미국의 간호환경은 간호사와 다른 의료진들과의 역할 구분이 뚜렷하고 간호업무에 대한 부담감, 간호사 일인당 환자 수, 근무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책으로만 배워왔던 이상적인 전인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것이었다. Primary care와 간호과정의 체계적인 적용이 이루어져 집중적인 간호를 할 수 있다는 점과 병원 내에 치료적 환경조성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우리의 한학기 실습 경험으로 비추어 미국의 병원 체계와 간호를 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하루하루 발전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 간호계가 앞으로 나아갈 미래 모습을 남보다 앞서 경험한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경북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님들과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박성덕 선배님을 비롯한 시카고에 계신 여러 선배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더 나은 간호사가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이번 기회를 삼을 것을 다짐해 본다.

육미진외 3명신윤정·유정아·유지민 (경북대 간호학과 3년)

육미진 외3명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