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6-11-23 오전 09:54:12

　병원간호사회가 주최한 `간호관리 연수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지난 9월 미국 보스턴에서 진행된 연수에는 전국 병원의 수간호사 이상 중간관리자 18명이 참여해 선진 간호관리 현장을 직접 보고 느꼈다.

　연수 첫 날,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조이스 클리포드 INHL(The Institute for Nursing Healthcare Leadership) 대표를 만났다. INHL은 간호리더십에 대해 연구하는 민간기관이다. 간호사 출신인 조이스 클리포드는 보스턴지역에서 간호계의 대모로 불릴 만큼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한다.

　연수는 강의와 하버드대 부속병원 견학으로 진행됐다. 환자안전간호에서의 기술적 적용에 대해 강의를 들은 후, 브리그햄여성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을 둘러봤다. 이어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Beth Israel Deaconess Medical Center), 암환자 전문병원인 다나파버 암센터(Dana Faber Cancer Institute),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등을 방문했다.

　강의는 주로 QI, 간호윤리, 근거중심실무, 임상실무 발전 프로그램, 간호현장에서의 리더십, 간호교육의 방향 등으로 진행됐다. 김현옥 전 세브란스병원 간호부원장과 보스턴대학에서 연수중인 김소선 연대 간호대학 교수께서 통역을 맡아주셨다. 강의 후에는 질문과 토론이 활발하게 이어져, 연수생들의 열의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연수 내내 가장 큰 화두는 `수간호사의 역할 강화'였다. 우리를 위해 강의를 해준 미국의 간호관리자들은 한결같이 병원에서 유닛 매니저(수간호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간관리자는 일반 간호사들이 필요할 때 항상 곁에 있어야 하고, 변화를 지도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근거중심의 실무, 환자안전을 우선하는 간호가 이뤄질 수 있도록 중간관리자들이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수 때마다 느끼는 것은, 미국에서 현재 하고 있는 간호가 우리나라의 간호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다만 최신 경향을 벤치마킹하면서 우리의 간호를 좀 더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수에서는 환자간호를 위해 관리자들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닫고, 무거운 책임감을 갖게 됐다.

　연수에서 배운 부분을 잘 검토해 한국 실정에 맞게 적용한다면 우리의 간호가 더욱 발전되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연수프로그램이 지속돼 우리나라의 많은 관리자들이 이같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길 희망한다.

이영선(서울아산병원 간호1팀장)

이영선  news@nurs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