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8-22 오전 10:17:35

　노인간호학회에서 마련한 일본연수를 2007년 7월 4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첫날 오후에 도착한 곳은 후쿠오카 시청. 담당공무원으로부터 2006년에 개정된 개호보험과 일본 노인정책 현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개호요구로 인해 보험료 인상과 법 개정이 불가피하게 됐으며 기능손상노인을 대상으로 한 개호제공 중심에서 건강노화(active aging)를 지향하는 개호예방, 시설보다는 재택중심의 서비스로 개념을 전환하고 있었다. 내년부터 장기노인요양보험을 시작하는 우리나라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은 오이타 사회복지개호연수센터에서 개호복지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시설견학 및 실습을 했다. 연수센터 입구에 들어서는데, `개호인재(介護人才)'라는 글씨가 눈에 띄었다.

　평소 노인간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나게 훌륭한 시설이나 장비가 아닌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연수센터에서 그것을 공감할 수 있었다.

　와상예방과 최대한의 독립적 일상생활 유지를 위해 돌보는 사람이나 어르신 모두에게 필요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간호요령을 실습하고 이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보조기구들, 가정환경을 노인에게 적합하게 개선한 모델하우스 등을 둘러보았다.

　이러한 일들을 성실하고 성심으로 해 나갈 수 있는 인재를 키워나가는 것이 우리들의 숙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하루 종일 실습하면서 쌓인 피로를 뱃부에서 온천욕으로 풀어내고, 다음날은 일본에서 최고의 간호실습실을 자랑하는 오이타대 간호과학대학을 방문했다.

　서울대 간호대학을 은퇴하고 현재 오이타대 국제간호학부에 몸담고 계신 이소우 교수님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고 시설을 견학했다.

　간호학 실습실을 다양하게 갖추고 실질적인 간호기술을 실습을 통해 가르치고 있었고,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간호교육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오후에는 노인재활전문병원인 유후인 후생연금병원, 노인보건시설, 거주시설 등을 둘러보았다. 시설 면에서는 최근에 비약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우리나라의 노인병원이나 요양시설이 앞서간다는 느낌이었다.

　이번 연수는 일본 노인정책 변화, 개호실습과정 수료, 간호대학과의 교류, 노인시설견학 등 알찬 프로그램과 휴양이 잘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 같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노인을 단순히 서비스 대상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으로 따뜻하게 대하고 세심하게 배려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연수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노인간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실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효율적인 간호방법을 습득하고 제공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런 훌륭한 인재와 함께 쾌적한 시설이 함께 한다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한다.

박명숙 분당서울대병원 노인전문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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