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4-15 오전 09:26:31

　레바논 동명부대는 UNIFIL(유엔평화유지군) 28개국 중 12번째 규모로 책임지역 내 감시 및 정찰활동, 성공적인 민사작전을 전개해 한국군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다.

　필자는 동명부대 3진으로 6개월간의 파병생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지난 1월 말 돌아왔다. 의무대 간호장교로 평화유지단 내 장병의 건강지킴이 역할과 현지인 대상 의료지원 활동 등을 했다. 지난 파병기간의 활동을 정리하면서, 한국 간호장교들의 활약에 대해 전하고자 한다.

　우선, 평화유지단 내 장병들 건강관리를 하고 있다. 외래진료 및 입원환자 관리, 해피콜(Happy call)을 통한 연계성 있는 진료, 40세 이상과 유질환자 대상 맞춤형 건강관리를 했다. 육군본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금연클리닉도 운영했다. 사무실 및 공동구역에 금연구역 설정, 금연보조제 제공, 홍보 및 교육을 실시했다.

　둘째, 민사작전 활동이다. 취약한 의료시설, 값비싼 의료비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활동했다. 군의관, 간호장교 등이 주 5~6회 5개 마을을 순회하며 하루 평균 50여명을 대상으로 정성어린 진료를 했다. 2008년 10월 8일, 현지인 진료 7000명 달성 행사가 열렸으며,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1만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현지 주민과의 친밀감 조성을 위해 `피스 웨이브'(평화의 물결) 민사작전 활동을 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난타, 사물놀이, 태권도 시범공연을 선보였다. 필자는 여군 중에서 유일하게 특공무술 시범을 보여 이슬람 문화권인 현지 여성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셋째, 각종 교육 및 기타 활동이다. 24시간 응급진료체계를 구축하고 1차 진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기적인 의무병 주특기 교육, 의무장비 작동 교육, 분대단위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했다.

　민사의료지원 마지막 날 히잡을 쓴 아주머니께서 한국에 돌아가면 딸에게 주라며 목도리와 털모자, 양말 한 켤레를 선물로 주셨다. 가슴 밑에서 꿈틀거리는 사랑, 감동 그리고 가족 같은 편안함에 감사했다.

　레바논에서 의료활동을 했던 그 마음으로 앞으로 건강 수호천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성실히 임해야겠다. 지금도 현지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간호장교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김성혜 대위(레바논 동명부대 3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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